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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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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아 #나는지금도거기있어 #티저북 #북클럽문학동네
북클럽문학동네 멤버십으로 임솔아 작가의 장편소설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의 티저북을 만날수있는 기회를 얻었다.
티저북 전반에 등장하는 인물인 우주는 어렸을적부터 같은 성별인 친구들과 좀 다르다는 점을 느끼고, 무리에 끼기 위해 보통 여자인 친구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따라하며 본모습을 감추고 살아간다.
사실 처음에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사소하게라도 겪을법한 매우 불쾌한 일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와 다른 사람의 성향에 대한 거부감때문에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라도 담백하면서도 자연스럽도록 서술하는 이 소설의 매력에 저절로 몰입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소외되는 자의 고통을 알기에, 우주가 어떻게든 삶과 사랑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연민이 들었다. 어찌보면 우리는 각자 모습과 방식은 모두 다를지라도,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수있는 고통과 슬픔이란 것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에서는 불안정한 두 사람이 우연아닌 우연으로 서로에게 안정을 찾으면서도 이어지는 인연은 지독했다. 마지막에 둘은 기어이 결실을 이루어낸다.
표지에 얼굴없는 네 사람이 있다.
티저북을 다 읽고나니 1부부터 4부까지의 인물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큰 생각없이 넘긴 표지였지만.. 다 읽고나면 나만의 상상으로 이들의 얼굴을 그려낼수 있겠지 라는 기대가 든다. 나머지 부분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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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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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이어폰 고장났어?”
“어.”
그날의 유찬의 소음은, 지오를 만나면서 고장이 났다.
문학동네 북클럽으로 좋은 기회에 이꽃님 작가님의 소설을 티저북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소설의 제목처럼 표지에도 여름의 색으로 가득했다. 한창 계절을 누리고 있거나, 이제 막 돋아나는 잎들이 가득한 나무 아래, 체육복을 입은 소녀와 교복을 입은 소년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서로를 보고 있지 않지만, 어쩐지 서로를 의식한듯,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 같았다. 표지만으로도 이미 내 기분은 이 소설을 다 보고, 여름을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었다.
소설의 첫 페이지, 지오는 아픈 엄마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었다. 갑자기 자신이 전학가게 되었다는 통보로 인한 황당함도 잠시, 엄마의 미안하다는 말에 불평없이 딸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살던 아버지의 동네로 이사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지역 학교에서 유찬을 만났다.
5년전 화재 이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들리기 시작한 유찬은, 이사와 함께 전학온 지오를 만나게 되었다. 지오가 실수로 유찬의 이어폰을 밟아 고장내고, 인연이 시작되었다. 서로를 각자 다른 이유로 뻔뻔하다고 생각하고, 어쩐지 계속 신경 쓰이는 모습이 이어진다.
유찬에게 지오는 적막한 균열로, 마음이 들리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래서 지오의 속마음이 궁금했고, 듣고 싶었다. 하지만 유찬의 소음은 지오와 있으면 들리지 않았다. 어려웠다. 다른 사람은 다 알겠는데 지오만 모르겠다. 그래서.. 특별했다. 지오와 유찬이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고 부딪히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여름이라는 계절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머금고 있었다. 유찬이 특별하다고 말하면서, 유찬에게도 지오에게도 각자의 세계에도 여름의 색채가 번져가는 묘사는, 생동감으로 가득해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삶에서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고, 어떤 날은 견딜 만하다가, 또 어떤 날은 와르르 무너진’다는 것은, 내가, 어쩌면 살아 있다면 누구든 그것이 살아있기에 자연스러운 고통임을 안다. 살아있는 자들이기에 공감하는 마음들을 이 소설은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티저북을 읽는 내내, 소설 속 인물들을 직접 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생생했다. 그래서 번갈아 나오는 지오와 유찬의 시점에 몰입해가며 볼 수 있었다. 소설이 나온 현실의 시간도, 여름.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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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의 빛 - 빛의 세계에서 전해 주는 삶을 위한 교훈
로라 린 잭슨 지음, 서진희 옮김 / 나무의마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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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이의빛 #나무의마음 #북클럽문학동네
이 책은 미국 현지 고등학교 영어교사이자, 영매로 활동하는 로라 린 잭슨이 써내려간 빛나는 존재들의 사랑의 기록이다.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어려운 현상들도 있다. 그 현상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게 잘 느끼는 사람들을 영매라고 한다. 로라 린 잭슨은 영매로서 자각하게 된 계기, 그리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의 번민과 갈등, 산자와 죽은자를 이어주는 경험 속에서 사랑의 전달자를 소명을 받아들인 과정까지 이 책에 썼다.
p211
나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일도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거나 우리로부터 뭔가를 배운다. 그리고 저세상을 커다란 사랑과 목적을 가지고 우리를 지켜본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강조되었으며 언급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21번째 이야기의 짐은 과학자이자 지질학자였다. 그에게 이 세상은 견고한 것이었고 손으로 만질 수있는 물질적인 것이었다. 그런 그가 사랑하는 부인을 잃고 깊은 슬픔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가 목격한 이상한 사건끝에 영매인 로라를 만났다. 그리고 자신만이 알수있게 죽은 부인이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있으며, 항상 짐 곁에 머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과학이 증명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부인과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생활로 복귀하였다.
나는 사실은 영적인 것들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진 못하겠다. 실제로 나도 이해하기 힘든 일을 겪은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소중한 이를 생각하는 무의식에서 비롯된 일이었는지, 정말 어떤 특별한 일이었는지는 지금도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저자는 생사로 길이 일시적이나마 갈린 가족들을 사랑으로 연결해주었고, 이는 분명 삶을 이어가는 가족들에게 빛을 안겨주었다는 점이다.
영적인 것들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이나 과학적 증명의 여부를 떠나서.. 한 사람이 자신만이 타고난 특이점을 특별함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나, 세상에 사랑과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있는 빛나는 경험을 책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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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한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 매우 예민한 당신을 위한
샤히다 아라비 지음, 이시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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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유독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경우를 접한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로 세상에 희망과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이들은 유해한 사람들의 쉬운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돕고자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과학적이고 다양한 연구결과, 사례들을 기반으로, 매우 예민한 사람들의 특성과, 그들이 유해한 관계에 쉽게 빠질수 밖에 없는 이유, 하지만 그것이 취약점이 아닌 강점인 이유에 대해 '설득'하고 있다.
상처받은 자들을 무작정 옹호하고 위로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기본적' 권리나 경계가 침해 당했음에도 '내가 혹시나 과한 생각을 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달고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쓰였기 때문에 오히려 과학적인 사실과 연구결과, 사례를 기반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괴로울 수도 있겠다.
유해한 관계에 빠져있거나, 아직 괴로움이 심각하게 남아있는 상태일때는 1장, 4-7장까지부터 읽기를 권한다.
2-3장에서 유해한 관계로부터 본격적으로 백전백승하기 위해
유해한 사람들을 표현하는 심리학적 용어, 사례들과
매우 예민한 나를 알아야하는 특성들, 대처방안이 함께 서술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읽으며 과거의 기억이 다시 올라와 힘들었다. 이 책에도 쓰여있지만 유해한 관계에서 있었던 경험은 단순히 기억뿐만 아니라 몸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반복해서 말한다. 유해한 사람들의 '유해함은 그들의 몫'이라고.
매우 예민한 우리는,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인정하고 알아보고 공부해야 한다. 칼이나 팬도 쓰는 자에 따라 달라지듯, 매우 예민함은 특성중에 하나로 어떻게 쓸지의 선택 또한 우리가 하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우리 자신과 세상을 빛나게 할 특성 또한 이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좋겠다.
유해한 관계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많아 얼핏 그게 전부로 보일수도 있으나, 누구보다 매우 예민하며 유해한 관계로부터 아파온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쓰여진 매우 따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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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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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서평단 신청을 하면서 따스한 느낌의 제목에 기대감도 모락모락 피어났다.
받아보자마자 앞표지 곰인형을 든 아이를 보고 잠시 내용을 짐작해 보았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네 예상은 빗나갔어!'말하는 머리카락 몇가닥 붙어있는 머리빗을 보았다. 이 책은 인상에 많은 영향을 주기에 신경쓰면서도, 때때로 소홀해지는.. 바로 '머리카락' 시선으로 써내려간 이야기였다. 제 3의 시선인듯, 나를 이야기하는 말이 색다르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따듯한 느낌의 그림을 보며 몇장만 볼까,했었던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자연스럽게 한장 한장 쓰다듬으며 보게되었다.
무서워 우는 아이의 머리카락을 사락사락 쓰다듬는 엄마의 손길을 부드러운 바람 부는 것 같다고 한 표현에서 사랑과 따스함을 느끼고,
아이가 스무살이 되어 탈색하는 과정에서 이십년 평생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는 말에 소리내어 웃었다.
일생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하는 말과 행동들에 대해 반응하던 머리카락이, 어느순간 혼잣말이 길어지게 되며 여자의 시간도 꽤 많이 흘렀음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날 여자는 머리카락에게 말을 건다.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존재를 드디어 알아보았던 것이다.
'속상했던 일은 모두 잊기로 했어, 아니 이제 생각도 나지 않는 것 같아.'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그 자체로 사랑할수 밖에 없게 되어버린 존재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내일이 궁금하지않냐는 말을 마지막으로 덮었다.
그리고 뒤늦게 뒷 표지를 보게 되었다.
봄꽃이 가득한 원피스를 입고 마치 계절을 만끽하듯 하늘거리는 치맛단을 잡고 있는 할머니의 뒷모습이었다. 머리카락은 구름과 같아서 자유로워보였다.
표지도 이 이야기의 여정을 함께했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엔 행복하게 된 동화같은 소설을 본 느낌이 들었다.
보는 내내 울고 웃었던 신기하고 따듯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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