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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안부를 묻는 밤 (2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지민석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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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안부를 묻는 밤> 지민석 작가.

안부1(安否)「명사」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안부를 묻는 것은 두가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하나는 함께하지 못했던 날들의 평안함을 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함께 했던 시간의 기억이 변하지 않았는지 묻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과거의 사랑에 아픈 나에게 앞으로의 우리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그 모든것에 소중하고 가치 있음을 확인한다.

우리가 이 책에서 얻는 공감과 감동은 바로 이미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거나 경험할 일들에서 오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독자들은 이 글에 채워진 감정들로 자신의 밤을 꾸미고 나에게 너에게 우리에게 안부를 묻는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마음이 변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하고 이별하고 상처받고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건내는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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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 그녀가 사라진 밤
리사 주얼 지음, 이경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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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파보시오”

연인과 함께 시골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던 소피. 

하지만 이곳의 누군가가 그녀를 과거로 이끈다.

이곳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심리스릴러작가로 정평이 난 리사 주얼의 작품이다.

옥죄는 긴장감이나, 냉정한 잔혹함은 없지만 음울하고 묵직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많은 스릴러 들이 충격적인 반전이나 경악할만한 사건에 힘을 쓰려고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하면서도 정직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특이하게도 이 이야기의 중심은 여성들로 채워져 있다. 시골이라는 배경 때문에 순종적이고 전통적인 모습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매력들을 보여줬다. 그녀들은 이야기를 주도하며 사건의 핵심을 채우고 있다. 물론 남성 캐릭터들도 그들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지만, 그 중심에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다크 플레이스의 비밀>은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다채로운 사건이 펼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매우 매력적인 심리스릴러 소설입니다. 편안하고 조용하게 보이는 시골이라는 배경과 시골 특유의 끈끈하고 유기적인 인간관계가 스릴러라는 장르와 만나며 묵직하고 짙은 어둠이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도메스틱 스릴러의 요소들과 인물들의 내면을 그려내는 힘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묵직하고 몰입감 있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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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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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글.장마음 사진.원예진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살아야 삶에 대해서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작가의 걱정처럼 젊은 나이에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섣부른 일일까?
나이 듦이 삶을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이라면 삶은 대체 얼마나 고루한 것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젊은 나이에 삶을 말한 이 책은 과연 생기로 통통 튀고 있을까?

서울에 직장을 구한 나는 작은 원룸에서 출퇴근을 반복했다. 
고향에서 모든 삶을 보냈던 나에게 서울은 낯설기만 한 곳이었다.
어느 날 나는 우울증에 빠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를 가나 북적이는 서울이었지만 이곳에서 함께인 사람은 없었다.
때문에 그 북적임은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고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느껴졌다. 
나의 삶은 위기였다.
그래서 나는 혼자 놀기 시작했다.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특별하거나 유별난 이야기가 아니다.
삶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나 추상적 도전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한 번쯤 겪게 될 이야기거나, 겪은 이야기다.
위에 적힌 나의 이야기처럼 누구나 알게 되는 삶이다. 
마치 일기 같고 혼잣말 같다. 

이 책은 독자에게 ‘혼자’라는 단어에 담긴 세상을 건낸다.
‘혼자’를 ‘외로움’에 욱여넣는 것은 너무 편협하다.
‘기꺼이 혼자일 수 있다면 언제나 함께일 수 있다.’는 작가의 전언처럼 세상과 우주를 담기에도 크고 넉넉한 말이다. 
세상에 적막하게 느껴진다면, 외로움에 숨 막혀 간다면, 내일이 두려워진다면 혼자 되어 보길 권한다.
그 시간을 통해 내가 담고 있는 세상을 발견하고, 가치를 깨닫고, 오늘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나를 둘러싼 세계가 넓어져간 나날들’을 만나게 된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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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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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모든 이들은 죽은 이들의 유산이다.

죽음은 절대적인 이별을 제공한다. 그것은 냉정하며 단호하다. 그 때문에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은 깊은 그리움을 간직하게 된다. 특히 그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움 이상의 고통도 동반된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겪은 이들을 위해 준비된 곳이다. 다시 한번 그 사랑을 마주할 기회를 주는 곳. 그 불가능한 경험을 이 책은 독자에게 제공한다. 그 안타깝고 애절한 이야기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확인하게 되는 것은 마지막이라는 단절이 아닌 사라지지 않은 연결이다.

죽은 이들의 마지막 유산은 그들과 함께 살았던 우리다. 함께한 시간과 기억, 그리고 사랑을 간직한 살아있는 우리는 떠난 이들에 대한 증명이며 가치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그것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그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찬란한 존재인지 잊어버린다. 방황과 고독을 느끼며 자존감을 버리는 이유가 어쩌면 이것일지 모른다.

만약 당신이 그 고독함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다면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 방문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당신이 얼마나 많은 사랑의 결과물이며 가치의 증명인지 깨닫길 바란다. 그리하여 미래를 향해 걷고 현재에 감사하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이 만들어갈 수많은 만남에서 그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 우리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기에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결코 마지막이 아닌 시작과 연속의 축복이다.
살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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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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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식당> 박현숙 작가

우리는 수없이 많은 다음을 만든다.
다음에 만나. 다음에 보자. 다음에 하자...
그리고 그 대부분의 다음들은 미아가 되어 서성인다.

그 수많은 다음들이 아쉬움이 되어 미련이 되어 찾아온다.
그럴때면 과거의 나들을 질책한다.
그렇게 후회를 낳는다.

약속 식당은 그 수많은 약속들의 이야기다.
채우는 그 약속이 남긴 후회와 아쉬움으로 짧은 삶과 소멸을 선택한다. 그것은 너무 불공평한 거래의 결과물 같지만 인간이 얼마나 그것에 매달리는 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채우를 통해 그것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 방법은 어렵지않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러니 아직 늦지 않았다면 잊어버린 다음들을 지금이라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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