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글.장마음 사진.원예진얼마나 많은 시간을 살아야 삶에 대해서 정의 내릴 수 있을까?작가의 걱정처럼 젊은 나이에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섣부른 일일까?나이 듦이 삶을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이라면 삶은 대체 얼마나 고루한 것이란 말인가?그렇다면 젊은 나이에 삶을 말한 이 책은 과연 생기로 통통 튀고 있을까?서울에 직장을 구한 나는 작은 원룸에서 출퇴근을 반복했다. 고향에서 모든 삶을 보냈던 나에게 서울은 낯설기만 한 곳이었다.어느 날 나는 우울증에 빠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를 가나 북적이는 서울이었지만 이곳에서 함께인 사람은 없었다.때문에 그 북적임은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고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느껴졌다. 나의 삶은 위기였다.그래서 나는 혼자 놀기 시작했다.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특별하거나 유별난 이야기가 아니다.삶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나 추상적 도전도 아니다.그저 우리가 한 번쯤 겪게 될 이야기거나, 겪은 이야기다.위에 적힌 나의 이야기처럼 누구나 알게 되는 삶이다. 마치 일기 같고 혼잣말 같다. 이 책은 독자에게 ‘혼자’라는 단어에 담긴 세상을 건낸다.‘혼자’를 ‘외로움’에 욱여넣는 것은 너무 편협하다.‘기꺼이 혼자일 수 있다면 언제나 함께일 수 있다.’는 작가의 전언처럼 세상과 우주를 담기에도 크고 넉넉한 말이다. 세상에 적막하게 느껴진다면, 외로움에 숨 막혀 간다면, 내일이 두려워진다면 혼자 되어 보길 권한다.그 시간을 통해 내가 담고 있는 세상을 발견하고, 가치를 깨닫고, 오늘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나를 둘러싼 세계가 넓어져간 나날들’을 만나게 된다.나는 단수가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외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