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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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글.장마음 사진.원예진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살아야 삶에 대해서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작가의 걱정처럼 젊은 나이에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섣부른 일일까?
나이 듦이 삶을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이라면 삶은 대체 얼마나 고루한 것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젊은 나이에 삶을 말한 이 책은 과연 생기로 통통 튀고 있을까?

서울에 직장을 구한 나는 작은 원룸에서 출퇴근을 반복했다. 
고향에서 모든 삶을 보냈던 나에게 서울은 낯설기만 한 곳이었다.
어느 날 나는 우울증에 빠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를 가나 북적이는 서울이었지만 이곳에서 함께인 사람은 없었다.
때문에 그 북적임은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고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느껴졌다. 
나의 삶은 위기였다.
그래서 나는 혼자 놀기 시작했다.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특별하거나 유별난 이야기가 아니다.
삶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나 추상적 도전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한 번쯤 겪게 될 이야기거나, 겪은 이야기다.
위에 적힌 나의 이야기처럼 누구나 알게 되는 삶이다. 
마치 일기 같고 혼잣말 같다. 

이 책은 독자에게 ‘혼자’라는 단어에 담긴 세상을 건낸다.
‘혼자’를 ‘외로움’에 욱여넣는 것은 너무 편협하다.
‘기꺼이 혼자일 수 있다면 언제나 함께일 수 있다.’는 작가의 전언처럼 세상과 우주를 담기에도 크고 넉넉한 말이다. 
세상에 적막하게 느껴진다면, 외로움에 숨 막혀 간다면, 내일이 두려워진다면 혼자 되어 보길 권한다.
그 시간을 통해 내가 담고 있는 세상을 발견하고, 가치를 깨닫고, 오늘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나를 둘러싼 세계가 넓어져간 나날들’을 만나게 된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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