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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호텔 - 초등 6학년 1학기 국어(가) 수록도서 ㅣ 생각숲 상상바다 3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12년 6월
평점 :
좁은 골목길, 반지하 단칸방에서 폐지를 주워서 파는 '종이 할머니'가 살았어요.
종이 할머니에게는 가족도 없고, 함께 어울릴 친구도 없었지요.
다만, 남편이 남기고 떠난 빚과 외로움 뿐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쪽 빛 가을 하늘처럼 맑은 눈을 가진 동네에 아이가 이사를 오고, 폐지를 모으는 종이 할머니에게 다 쓴 공책과 스케치북을 가져다 주었어요.
종이 할머니가 그 소녀의 공책과 스케치북을 열자, 그 안엔 삐뚤빼뚤한 숫자와 글씨, 서툴지만 따뜻한 그림, 그리고 지금껏 보지 못한 광활한 우주 구림이 펼쳐지고, 별 들 사이에 우뚝 솟은 우주호텔이 보입니다.
아이가 그린 우주호텔은 어떤 곳일까요?
우주호텔은 말 그대로 우주를 여행하다 잠시 쉬는 곳이랍니다.
아이의 설명을 듣자니, 목성에 갔다가 쉬고, 토성에 들렀다가도 쉬고, 우주여행은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꼭 필요한 우주호텔이랍니다.
그리고 가끔은 외계인 친구들을 만나 차를 마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종이할머니는 이 아이의 우주호텔 그림을 벽에 걸어두고, 점차 외로움을 이기고, 점차 세상을 향해 허리를 폅니다.
폐지만 주으느라 구부정했던 허리를 펴고 하늘을 올려다보기도하고, 할머니보다 더 못한 할머니를 향해 손을 내미는군요!
세상에 남은 거라곤 외로움뿐인 종이 할머니와 때묻지 않은 순수한 한 소녀의 교감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책입니다.
우주호텔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와 아이는 서로 따뜻한 감을 하게 되니 우주호텔은 상상력의 공간이면서 교감의 공간이기도합니다.
가끔 길을 가다보면 구부정한 허리로 유모차를 끌면서 연신 폐지를 모으는 종이 할머니, 종이 할아버지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런데 무심코 지나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어쩌면 그분들도 저마다의 우주호텔을 하나씩 가지고 사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