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고래>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한국 문학 작품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60권의 전집으로 묶어서 출시하였답니다.
이름하여 <논리논술 한국문학 베틀>이 그것인데,
우리 어렸을적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을 <상록수> 같은 한국대표소설을 비롯해서,
<홍길동전> 같은 한국 고전문학, <구운몽>같은 한국 고대문학, 그리고 <백범일지>를 포함한 한국 현대 수필까지 망라하였지요.
전체 60권의 전집 중에서 한국대표소설 분야의 20번째 책인 <현진건>의 작품 5편이 수록된 책을 만났어요.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논리 논술 한국문학 베틀> 20번째 책이랍니다.
이 한 권에는 모두 현진건 작가의 작품이 수록되었는데,
B사감과 러브레터,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빈처, 고향 순으로 약 120페이지 분량으로 묶여 있어요.
<현진건 작가 이야기 >
첫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현진건"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어서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 수 있답니다.
작가 현진건에 대해 잠깐 살펴볼까요?
현진건의 호는 빙허이고, 1900년에 대구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일본 도쿄 독일어 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상하이 외국어 학교에서 공부하였습니다.
1920년 <개벽>지에 단편 소설 '희생자'를 발표함으로써 작가가 되었고, 1921년에 발표한 '빈처'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답니다.
'백조'동인으로서 <타락자>, <운수 좋은 날>, <불> 등을 발표하여 염상섭과 함께 사실주의를 개척하였고,
김동인과 더불어 한국 근대 단편 소설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시대일보', '매일신보'의 기자로 근무하였고,
작품에는 <술 권하는 사회>, <할머니의 죽음>, <지새는 안개>, <'까막잡기>, <고향>, 등의 단편과
<적도>, <무영탑> 등의 장편이 있습니다
현진건은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근대문학 초기에 단편소설 양식을 개척하고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이기도합니다.
특히 식민지시대의 현실 대응 문제를 탁월하게 양식화한 작가로서 문학사적 위치를 크게 차지하고 있다고합니다.
<현진건의 작품들 속으로>

청소년 시절에 아주 흥미있게 읽었던 <B사감과 러브레터>가 장 먼저 실려 있어 반가웠어요.
잠깐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B사감은 기숙사로 '러브 레터'가 배달되어 오는 것을 무엇보다도 싫어하며,
그런 편지를 받은 학생을 불러 설교와 문초를 한 끝에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악마에게서 어린양을 구해달라며 기도를 하기까지 합니다.
둘째로 싫어하는 것은 친부모, 친동기간을 포함한 남자가 기숙생을 면회하러 오는 일이이지요.
그런 B사감의 본 모습이 탄로 나는 것은 우연한 사건에 의해서인데,
밤이 깊어 학생들이 모두 잠든 새벽 한 시 경, 난데없이 기숙사에 깔깔대는 웃음소리와 속살속살 말소리가 새어 흐릅니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B사감이 기숙생들이 잠든 동안 기숙생들에게 배달되어 온 러브 레터들을 몰래 읽으면서,
자신을 그 러브 레터의 주인공으로 대입시켜 사랑의 모노드라마를 연출하는 소리였답니다.
이런 B사감의 모습을 발견한 세 학생이 B사감을 두고 미쳤다느니 불쌍하다느니 하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소설은 마무리되지요~
다소 해학적인 구조를 지닌 이야기랍니다.
B사감을 통해 위선적 인간상을 보여주고싶었던건 아닐까요?

이 책에는 한 편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작품에 대하여..."와 이야기가 끝나면 "줄거리..."를 수록해 놓았어요.
작품을 읽기 전이나 읽고 나서 이런 부분을 읽는다면 훨씬 더 작품 이해가 빠르답니다.
긴 호흡을 요구하는 긴 글밥을 읽기 힘든 아이들은 이런 부분만 잘 읽어도 좋겠어요~
<부록 - 논리 논술 문제>


교과서에 나오는 <논리논술 한국문학 베틀>은 다른 책과 달리 말미에 논술하기 부분이 수록되어 있어요~
이 부분을 활용함으로써 얼마나 체계적인 독서를 하였는지 가늠할 수 있을듯 싶고,
다양한 형식의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문제해결력이 길러질듯 싶어요~
따라서 이 부분의 활용은 논술의 기초를 완성하는데 아주 좋은 활동을 제공합니다.
올해 4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 한국문학을 읽혀야할 때라고 판단했는데,
모처럼 아이의 연령에 알맞는 책을 만난성 싶어 책을 읽는 내내 흐뭇했습니다.
그동안 한국문학은 어렵고 딱딱하고, 시대 배경들도 달라서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울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만나보니 초등 중학년 아이들이 충분히 읽고 이해하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문학 한 권의 책을 읽고 작가와 작품 배경, 당시의 역사와 문화까지도 알 수 있어,
비록 한 권의 책이지만 정말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능하다면 이번 겨울방학에 전집 전체를 만나게 해주고 싶어지는 우리 문학 전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