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지털 보이 ㅣ 고학년 창작 도서관
권타오 지음, 심창국 그림 / 예림당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인간이 유익한 쪽으로 변화되고 발전되어 왔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했던 산업 시대를 거쳐 정보가 우선시 되던 정보화 시대, 그리고 요즘은 남과 차별화된 지식이 강력한 힘이 되는 지식 정보화 시대 또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래는 또 어떤 시대로 발전할까요? 어쩌면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 혁명의 시대가 되겠지요.
지금 현재도 일상 생활에서는 로봇들이 스스로 거실 바닥을 청소하고, 자동차회사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조립하기도 하며, 의료계에서는 환자나 노약자의 움직임을 돕기 위해 로봇의 힘을 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에 말하는 "디지털 보이"가 흔한 세상이 될지도 모를일입니다.
파평 윤씨 41대손의 윤승모는 모든 것을 버튼 하나로 해결하는 과학 도시의 디지털 보이랍니다.
최첨단 과학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과학 소년으로 메신저 로봇 레보, 개인 심부름 로봇 드론, 자기와 똑같이 생긴 아바타 단군, 도우미 로봇, 요리 로봇, 청소 로봇, 연주 로봇, 의료 로봇 등등 수많은 로봇을 거느린 천하무적 척척박사네요.
이런 로봇이 다 해주는 세상에서 산다면 행복할까요?

2055년의 과학 도시의 하루는 홀로그램 화면에서 기상 로봇이 날씨를 전해주며 시작됩니다.
오늘은 영하 196도의 냉동관에서 56년의 시간을 건너온 냉동 인간 윤만식 증조할아버지가 깨어나는 날이랍니다.
우리의 디지털 보이 윤승모는 달 기지에서 에너지 자원을 연구하는 에너지공학자로 일하는 아빠의 특명으로 증조 할아버지의 적응 교육을 맡게 됩니다. 122살 왕왕 증조할아버지의 선생님이 된 것이랍니다.
과연 20세기의 것 들은 모두 구식이라 생각하는 디지털 보이 승모가 20세기의 삶이 전부인 왕할아버지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왕할아버지는 최초로 해동에서 깨어난 냉동 인간으로 20세기 말인 1999년, 폐암에 걸려 냉동 인간이 되었답니다.
2030년에 과학 혁명이 일어났고, 2055년 과학 도시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곳인데, 이런 곳에서 과연 20세기에서 살았던 왕할아버지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최신식 캡슐 식당에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친 후, 화장실에 들른 왕할아버지가 그만 자동 변기를 끈 채로 볼일을 봐서 구린내가 위생 농도를 초과한 탓에 비상벨이 사정없이 울렸고, 식당 주인은 안전 로봇을 두 대나 앞세워 달려오는 헤프닝이 벌어집니다.
이렇듯 첫만남부터 왕할아버지는 디지털 문제에 부닺힙니다.

로봇이 개인 심부름은 다 해주고 주인과 똑같이 생긴 아바타에 하늘을 나는 스카이카까지, 과학도시는 그야말로 편리한 자동화 시대입니다. 식품 스캐너는 버튼만 누르면 음식을 쏟아 내고, 자동 수면기는 정확한 수면 시간과 꿀잠을 보장하다니 상상만으로도 편한 세상이네요. 그 속에서 인간은 자유롭게 달 기지를 드나들며 에너지 자원을 채취하고 화성 개척 및 이주까지 준비 중입니다.
냉동인간 왕할아버지는 승모와 함께 우주로 여행을 갔다가 자연지대로 승모를 데리고 갑니다. 자연지대는 과학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랍니다. 결국 왕할아버지 역시 자연지대를 선택해서 살아갑니다.
저 역시 과학도시보다는 조금은 불편하고 느리지만 정이 살아있는 자연 지대를 선택할 듯 싶네요.
과연 미래의 로봇 혁명의 시대가 행복한 삶을 보장해줄지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재미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