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라히리는 <책이 입은 옷>에서 ‘표지는 내 말이 세상을 걸어가는 동안 내 말을 감싸주는 따뜻하며 예쁜 외투 같다. 그렇지만 완벽한 표지는 존재하지 않으며 표지 대부분은 우리 옷처럼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라고 썼다. 그럼에도.로베르토 볼라뇨 <칠레의 밤>.표지가 내 감춰둔 역마살발 유목민 기질을 자극한다. ‘칠레에 가고싶다.‘는 강한 유혹을... 참아야 한다.그림은 쿠바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 아후벨Ajubel의 작품이라고 한다. 달비친 호수 거인그림자를 핏빛 쪽배로 가르는 사제의 노질. 내용상징 카툰쯤 되는 듯한데...내용설명 그 감상언급은 그만.다만, 편집강자 열린책들이 하단 여백을 이렇게도 절벽끝단처럼 잘라버릴 필요가 있었는지 묻고싶소.
글쓰기에 대한 태도, 방법에 대한 관록의 작가다움이 돋보이는 지침서이다.아쉬운 점은 작가 인생 회고가 많이 포함되어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것. 전달하려는 지혜에 비해 좀 넘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