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 브레이슬릿 북마크 - 목마
euphoriant
평점 :
절판



 

소소 북마크가 도착했어요!!!

포장도 정말 제 스타일이에요~♡_♡

제가 이런 크라프트지의 빈티지스러움을 참 좋아하거든요.

 

소소 북마크의 장점은 책에도 사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팔찌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겠죵.ㅎㅎ

 

근데 제 팔이 좀 두꺼운가봐요. 꺼억...-_─ㆀ

줄이 조금만 더 짧았음 팔에 못 걸뻔 했네요.ㅋㅋㅋㅋ

 

소소 북마크는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북마크나 팔찌 그리고 휴대폰 줄 등등...

디자인은 물론이고 튼튼해보이기도 해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네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감사히 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표지의 중요성을 또 한번 실감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표지만으로도 이 책은 꼭 읽고싶다는 강력한 욕구를 불러일으켰으니 말이다.

가끔은 표지에 혹해서 집어들었다가 책을 덮은 뒤 왠지 뒤통수 맞은 느낌에 허탈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이 책은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에도, 책을 읽는 도중에도, 책을 덮은 뒤에도 여전히 예쁜 분홍의 표지처럼 달콤한 책이었다.

일본에서 이 책을 원작으로 영화가 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부랴부랴 책을 읽어나갔다.

제목만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달팽이 식당'만의 매력을 하나하나 느껴가면서...

 

달팽이 식당에는 '편안함'이 존재했다.

자극적인 소재로 넘쳐나는 영화나 드라마에 어느샌가 익숙해지고, 결국엔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책 소개를 읽고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된 나였다.

독서 후에도 기분이 늘 가라앉아있고 왠만한 책에는 눈이 돌아가지도 않게 된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식하지 못한 내 마음 어딘가에서 '달팽이 식당' 같은 책을 꾸준히 갈망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달팽이 식당'에는 기분 나쁜 인물도 존재하지 않고 막장 드라마처럼 사람을 어이없게 만드는 말도 안되는 설정이나 내용도 없었다.

링고의 실어증에도 전혀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냥 어디에선가 살고있는 내 이웃 '링고'의 생활을 편안히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달까.

이 편안함은 자칫 지루함을 안겨줄 수 있지만 '달팽이 식당'의 맛있는 요리를 상상하다보면 지루함을 느낄 여유는 없을 것이다.

 

달팽이 식당에는 '사랑'이 있었다.

가족간의 사랑, 남녀간의 사랑, 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

링고는 자신의 요리의 재료가 되는 동식물 등 자연까지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다.

링고가 만드는 요리의 모양과 냄새를 상상하고, 소리를 상상하고, 맛을 상상하면서 나도 링고의 요리를 먹게 된다면 쉽게 어떤 무엇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했다.

세상에 그런 마법같은 요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이 있기에 눈물도 따르는 법... 달팽이 식당에는 '눈물'도 마르지 않는다.

저마다 하나씩은 가슴속에 상처를 품고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마음을 읽고 요리를 만드는 링고...

링고 자신도 사랑에 대한 상처로 목소리를 잃고 오랫동안 발길을 끊었던 고향으로 돌아와 '달팽이 식당'을 열었기에 상처받은 타인의 마음까지도 잘 헤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딱맞는 요리를 만들어 요리로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러면서 차츰 자신의 상처까지도 치유해나간 것이리라...

 

요즘 월요일, 화요일 밤마다 야식의 세계로 날 인도하는 드라마 '파스타'를 보면서 힘겨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사실 힘들었다.

어쩜 요리에 대한 묘사를 그리 잘 해놓았는지 눈으로 직접 요리를 보지 못했어도, 식욕을 돋구는데 큰 역할을 하는 맛있는 냄새도 맡지 못하고 요리가 만들어지는 소리를 듣지 못했어도, 책 속의 단 몇 문장이 나를 무척이나 괴롭게 만들었다. 이건 '달팽이 식당'을 읽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맛있는 책 '달팽이 식당'의 부작용을 굳이 찾자면 이런 점이 아닐까 싶다.

다이어트의 적 '달팽이 식당'이지만 우리 동네에도 '달팽이 식당'이 있으면 매일 드나들 수 있을 것 같다.

 

'달팽이 식당'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처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그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 상처는 또 바로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거울이기도 하다.

우리는 삶 속에서 편안함도 느끼고, 사랑으로 희비를 경험하기도 하고 또 눈물도 흘릴테지만 이 모든 것들이 '행복'이라는 요리의 재료가 되리라 믿는다.

책을 읽으며 링고의 요리를 맛본 사람들이 행복을 느꼈듯 나 또한 '달팽이 식당'을 덮고 나서 링고의 '행복'이라는 요리를 맛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석 달린 셜록 홈즈 2 - 돌아온 셜록 홈즈, 그의 마지막 인사, 셜록 홈즈의 사건집 주석 달린 셜록 홈즈 2
아서 코난 도일 원작, 레슬리 S. 클링거 주석, 승영조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2010년 가장 먼저 내 품에 안긴 책  ‘셜록키언을 위한 주석 달린 셜록 홈즈Ⅱ’

탐정 소설의 원형인 ‘셜록 홈즈’를 드디어 읽게 되었다!!!

셜록 홈즈 전집은 좀 부담스럽던 내게 북폴리오에서 주석달린 셜록 홈즈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언젠간 꼭 읽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새해부터 좋은 선물을 통해 읽게 되니 그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셜록키언을 위한 주석 달린 셜록 홈즈Ⅰ’을 아직 보지 못한 상태에서 ‘셜록키언을 위한 주석 달린 셜록 홈즈Ⅱ’를 읽는다는 아쉬움이 좀 있긴 했지만 읽고 싶던 책을 읽을 기회가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좀 오버하자면 이 책을 읽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올 한해 못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백과사전보다 더 두껍고 큰 책인 관계로 읽는데 좀 힘이 들었으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그리 오버스럽지는 않은 것도 같다.




‘셜록 홈즈’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고 어린 시절 TV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셜록 홈즈의 모습도 잊혀 지지가 않는다.

단순히 탐정 셜록 홈즈를 떠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가 어떤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에 대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 이래서 셜록키언이 생긴 거구나.’ 싶었다.

사건 해결에 큰 도움 없이 옆에서 셜록 홈즈를 지켜보고 단순히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서술자 ‘왓슨’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셜록 홈즈의 활약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셜록 홈즈가 그렇게 오래 전에 만들어진 이야기인 줄도 몰랐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기본적으로 사건 속에서의 셜록 홈즈의 지혜에도 놀랐지만 셜록 홈즈가 살던 시대의 사회적인 배경과 역사, 문화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서술해 놓은 어마어마한 주석들 때문에도 놀랐다.

이야기 속의 오류를 이야기 한다던가 또 셜록 홈즈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말이다.

시대가 변했어도 자신이 쓴 소설에 대해 많은 박수를 보내고 또 그 이야기들을 연구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큼 작가에게 큰 행복을 전달해주는 것도 없을 것 같다.




과학의 발전으로 지금이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건들을 1800년대 후반에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함에 있어서도 이 책은 방대한 주석들과 셜록 홈즈의 명쾌한 문제 해결 방식으로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냥 그 시대의 역사나 문화를 공부한다면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겠지만 ‘추리’라는 하나의 촉매제가 이러한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함께 하고 있으니 이래서 사람들이 책을 읽어라, 읽어라 하는 것 아닐까.




또한 ‘주석 달린 셜록 홈즈Ⅰ’을 보기 전에 ‘셜록 홈즈Ⅱ’를 읽었어도 크게 지장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셜록 홈즈가 많은 사건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가는지, 왜 지금에 와서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사건들을 처음부터 단계적으로 하나씩 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각각의 사건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혹시 나처럼 나중에 출간된 책을 먼저 접하게 되는 사람이 있더라도 주저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러한 점은 두꺼운 이 책을 보고 처음부터 거리를 두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짬짬이 시간을 내어 사건 하나하나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셜록 홈즈Ⅱ가 돌아온 셜록 홈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셜록 홈즈와 왓슨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셜록 홈즈가 어쩌다 ‘돌아온 셜록 홈즈’가 되었는지 등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재미난 사건들과 셜록 홈즈의 활약, 풍부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주석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책 속에 포함된 그림들, 특히 ‘시드니 패짓’의 그림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매력이다.

조만간 ‘주석달린 셜록 홈즈Ⅰ’도 꼭 만나게 되리라!!!

‘Ⅰ’은 없고 ‘Ⅱ’만 책장에 꽂혀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듯 허전하고 마음이 쓰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문 -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
마크 코타 바즈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1년여 시간을 마냥 기다려왔던 영화 ‘뉴문’…….

영화 ‘트와일라잇’을 보고나서 다음해 ‘뉴문’이 개봉된다고 했을 때, 내 나이를 생각하자니 세월을 붙잡고 싶고, ‘뉴문’을 생각하자니 세월을 얼른 흘려보내고 싶은 딜레마에 빠졌었는데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 ‘뉴문’을 보는 날이 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오니 ‘뉴문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날 반겼다.

영화 ‘뉴문’에서의 에드워드의 모습에 실망했던 내게 이 우연은, ‘그래도 역시 에드워드는 나의 운명이었어.’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가슴에 품게 하며 내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1년 사이 왜 그리 급! 늙어버렸단 말인가…….




원작인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보면서도 솔직히 2편 ‘뉴문’이 가장 실망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트와일라잇 팬들 상당수가 동감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다.

기다린 시간만큼 기대를 가득 품고 봤던 영화도 원작인 책을 읽을 당시와 같은 실망스러움을 전해주긴 마찬가지였다.

사람의 시선을 확 잡아끌고 오금이 저리게(?) 할 만큼의 극적인 장면도 부족한데다 지조 없는 벨라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피 같은 돈이 점점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실망스러움은 에드워드의 분량이 적었던 탓도 크지만 3편 ‘이클립스’가 영화로 개봉되면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뉴문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받아들었을 때, 왠지 무엇인가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영화 ‘트와일라잇’은 영화에 푹 빠져 벨라에 빙의되며 부족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었기 때문에 ‘트와일라잇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지 못했어도 아쉬움이 없었다.

하지만 ‘뉴문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 이 책은 보지 않았으면 아마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실망스러웠던 부분들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상쇄시켜나갈 수 있었고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는 알 수 없었던, 그리고 궁금했던 점들을 이 책이 하나하나 해결해주었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책으로 경험하고, 배우들의 인터뷰도 함께 실려 있어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영화 밖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영화와 이 책이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영화를 보고 실망했던 점들이 하나씩 잊혀 졌다고 해야 할까.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완성된 그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만족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망이 클 경우에도 이렇게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땀방울을 절대 외면할 수 없기에 어느 정도 영화에 대해서도 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배우들의 머리가 가발인지 자기 머리인지에 대한 소소한 부분까지 이야기 해주는 점은 영화를 보는 내내 벨라의 머리카락이 본인의 머리인지 가발인지 궁금해 가려운 내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듯해서 좋기도 했고 말이다.




예고편을 통해 큰 기대를 불어넣었던 늑대의 모습이 영화에 등장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도 참 흥미로웠고 늑대 모양으로 잘라낸 판을 현장에 세워두고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그래, 이들도 현실 세계에 사는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야.’ 라는 동질감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배우들의 인터뷰의 경우 그동안 관심을 두고 있었던 사람들이고 또 어느 역할을 맡은 사람인지만 알면 ‘그 사람이 이런 말을 했구나.’하고 그 얼굴을 떠올리며 이해할 수 있었는데,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경우 그들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글로 인터뷰를 보자니 이름도 헷갈리고 등장하는 사람도 많아 나중에는 그냥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거니...하고 넘어가버리게 되어 아쉬웠다.




영화에 대한 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스러웠던 점도 많았지만 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서 다시 영화 속 장면들을 곱씹어 생각해보니 이해도 쉽고 배우들도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이로써 3편 ‘이클립스’의 개봉을 또 다시 기다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공포, 추리 등의 영화나 책을 보며 항상 생각하는 게 '사람이 가장 무섭다'라는 것이다.

헌데 이번에 읽은 공포도 추리도 아닌 이 <헝거 게임>이라는 책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라는 내 생각을 더욱 더 단단히 굳힐 수 있게 만들었다.

 

어느 미래, 북미 대륙에 건설된 '판엠'이라는 나라에 '캐피톨'이라는 이름의 수도가 있다.

'캐피톨'이 그 주변에 위치한 13개의 구역을 통치하던 중 그에 대항해 13개의 주변 구역이 반란을 일으키지만 결국엔 실패로 돌아가고 마지막 제 13구역은 세상에 없는 구역이 되고 만다. 살아남은 생물 하나 없이...

남은 구역은 12개의 구역, 이 12개의 구역은 지난 반란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헝거 게임'이라는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유희가 바로 그 예이다.

 

12개의 각 구역에서 각각 한 명씩의 십대 소녀와 소년들을 뽑아 총 24명이 서로 죽고 죽이는 과정을 지켜보며 마지막에 살아남는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게임이 바로 '헝거 게임'이다.

이 게임 자체만으로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지만 소설 속에서 헝거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사람을 뽑는 방식은 더욱 더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12살이 되면서부터 십대들은 각 한 장씩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내고 그 때마다 그들은 식량을 얻을 수 있다.

먹을 게 없어 굶주린 사람들은 자신이 헝거 게임에 뽑힐 확률이 더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식량을 얻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더 적어 넣는다. 굶어 죽으나 헝거 게임에 나가서 죽으나 매한가지인데 더욱 고통스러운 죽음이 아사(死)라는 것인가...

전에 한비야 작가가 무릎팍 도사에서 나와 이야기 했던, 눈 앞에 있는 물을 마시면 병에 걸려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당장 목이 말라 기생충 가득한 더러운 구정물을 마시는 저 먼 곳의 슬픈 눈을 가진 사람들이 떠올랐다.

 

게다가 이 잔인한 게임을 모두가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고 캐피톨은 더 잔인하고 더 자극적인 죽음을 위해 24명의 소년 소녀가 싸우는 경기장에 불, 말벌 등의 극적 장체를 해두기까지 했다.

그 상황에서 누가 최후까지 살아남게 될지 내기를 거는 잔인한 사람들, 세상에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까.

 

<헝거 게임>의 실체를 알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설정의 <배틀 로얄>이라는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난 <배틀 로얄>은 보지 않았지만 공포스런 설정 자체만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설정들, 왜 사람들이 이 잔인한 생존 게임을 상상하게 된 것일까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헝거 게임>을 보면서 자꾸 투우 경기가 생각이 났다.

투우 경기에서 칼에 찔려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소를 지켜보며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또 이 잔인한 설정의 책을 궁금해하며 읽고있는 나도 그들과 똑같은 어쩔 수 없는 호기심 많고 무서운 '인간'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극적 소재 만큼이나 흡인력 있는 <헝거 게임>을 통해 소설을 읽는 본인을 포함한 사람들 속에 내재된 잔인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읽기 거북한 잔인한 장면들만을 묘사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헝거 게임>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여러가지 매력을 풍긴다.

아무렇지 않게 이 게임을 진행하고 지켜보는 사람들과 소설의 소재와 설정 자체가 잔인하다는 것일 뿐.

호기심 많은 나는 이 잔인한 설정에 한번 빠지고,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통해 이 소설에 또 한번 빠졌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존재하는 절대 권력에 자리한 사람들, 계층간 갈등, 혼란스러운 십대들의 내면에 대한 묘사 등 10대 중후반 청소년들을 타켓으로 쓰여졌다는 소설이지만 이 책은 어느 누구나 읽어도 좋을 소설이다.

소설속 주인공들과 같은 십대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과 지금 혼란스러운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성인들, 그리고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를 차지한 그 어느 누군가도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 소설을 단지 흥미 위주로만 읽는다면 그 또한 내 속에 내재된 잔인함의 표출일 것이다.

점점 상실되어가는 우리의 인간성과 차갑게 변해가는 사람들의 눈빛을 따듯함으로 붙들어 맬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잠시만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의 첫 작품 <헝거 게임>만 읽었을 뿐인데 2010년 초에 출간 예정인 2부 <캣칭 파이어>와 제목 미정의 3부까지의 내용이 무척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