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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읽는 시간 - 노벨 문학상 수상
전국국어교사모임 외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25년 6월
평점 :
한강이 노벨 문학 상을 타기 전까지 나는 한강의 책을 선뜻 읽기가 꺼려졌다. 그러다가 이 상을 계기로 대표적인 책 세 권을 모임을 통해 읽어 보게 되었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가 그 세 권의 책이다. 책 읽는 두 개의 모임에서 세 권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공통적으로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고통과 슬픔이었다. 한마디로 책을 읽기가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한강의 필력이 나를 그 시대에 가져다 두는 상황을 만들어서 가슴의 먹먹함을 가지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이런 책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강을 읽는 또 다른 시각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한강 작가의 글에서 느낀 감정과 꽤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고 또 다른 시각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읽지 않은 흰과 희랍어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독자의 시각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읽은 책은 나의 감상과 책을 분석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분석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은 한번 읽어 볼 까하는 호기심을 가지게 했다. 한강 덕분에 평상시라면 읽지 않았을 책을 읽는 기회가 되어 나에게는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한강의 책은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다시 한번 더 새기고 그 과거의 일들이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끝맺음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한다. 해방 이후 혼란한 시기에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과오가 지금의 12.3 계엄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 역사의 죄인은 반드시 엄중하게 처벌해서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우리가 깨어있는 시민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한 챕터를 읽다가 앞뒤 시점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두 번은 읽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참고해서 이 책을 보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한강의 작품은 이처럼 고통의 이중적 노출, 즉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의 상호 연관성을 특징으로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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