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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아이 외 ㅣ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24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지음, 진일상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누구나 광기에 사로잡혀 보고 싶어한다. 오늘처럼 눅눅하고 무덥고 짜증나는 날은 테러리스트라도 되고 싶은 심정이 들지 않을까? 위험한 생각이군요. 여기는 어엿한 사회, 대한민국 안정된 사회입니다. 이런 안정성에 도전하고 싶어한 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이 사람 무서운 사람이다. 파토스에 의해 생을 움직여간 사나이이다. 그 파토스로 어느 미망인과 함께 호숫가에서 권총 자살을 했으니.
그 파토스의 흔적들이 이 단편집에도 그대로 묻어 있다. 괴테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는데, 이 사람도 그들 중의 하나이다. 그 잘난 괴테를 넘어서기 위해 많은 작품을 써서 괴테에게 보내기도 하고 괴테에게 연출을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다 허사였다. 괴테가 그의 작품을 망치거나 이해해주지 않거나 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집 중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은 <칠레의 지진>이다. 많은 얘기가, 인생사의 많은 것들이, 사람의 머릿속에서 맴도는 많은 거시기들이 들어 있으니 한번 직접 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
한번 읽어보시고 가슴으로 뭔가를 새겨서 댓글을 다셔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