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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강박관념을 가지고 읽는 사람은 바보다. 그리고 또 책에 뭔가 의도를 잔뜩 그려놓으려고 하는 작가도 바보다. 우리 인간이 자연의 물질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물질의 작용으로 정신이라는 것까지 구가하듯이 책 읽기도 책 쓰기도 자연스러워야 한다. 때문에 이 책은 먼저 두 남녀의 사랑으로 볼 수도 있고, 또 쓰라린 독일 현대사의 일부분에 대한 서술로 볼 수도 있다. 나는 먼저 이 책을 사랑으로 읽고 싶다. 그 누가 이런 사랑을 비정상적이라고 하던가? 나이 차 때문에? 우스운 일이다. 억지라고? 그럴 수가 없다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문학에서 숱하게 다루어지는 소재가 그렇다면 다 불륜이 아니고 무엇이던가? 어린 미하엘과 어른 한나와의 자연스런 사랑으로 우선 읽고, 그 다음에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이 이 텍스트 읽기의 올바른 방법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랑을 누가 가르쳐 주어서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