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공자와 맹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성현이다. 그중에서 공자는 가장 으뜸으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공자와 맹자에게는 어떤 결정적인 차이가 있을까? 공자는 가정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가 살던 마을은 공동묘지가 있어 늘 사람들이 장례 치르는 걸 보고 자라야 했을 정도로 교육 환경 측면에서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 맹자는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오늘날에도 매우 유효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 정도로, 모친의 노력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물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른바 현대의 학군 열풍의 고전판이라고 할 만하다. 따라서 공자는 순전히 자수성가형 인물이라면 맹자는 금수저형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최고의 학군을 자랑하는 '대치동'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학군에 대한 열망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치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망하는 대표적인 지역이 되고 있다. 과연 대치동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떠하고, 거기에서의 삶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행복을 실현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기만 하다.
Reading
이 책은 모두 여섯 분의 공동 저자로 되어 있다. 이들은 사회적 독서를 지향하는 독서 모임의 일원이다. 모두 대치동 아줌마들이다. 그들이 대치동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독서 체험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2011년 1월, 철학을 주제로 한 인문 독서 동아리가 탄생했다. 11년 동안 인문학 관련도서 300권 이상, 독서 프로그램 100개 이상을 진행했다.
대치동의 처음 느낌은 충격적이었다. 여유 없는 사람들과 아이들에 대한 엄마들의 상반된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여러 사람을 만나 대치동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신기루를 좇아 대치동으로 온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게 해 주고 싶었다.
대치동의 교육 실태를 보면 플라톤이 주창한 엘리트 교육이 연상된다. 루소의 '감정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공교육은 인간보다 시스템을 추종한 플라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좋은 제도보다는 개인의 변화가 가장 바람직한 현상이다.
대치동에는 '엄마신'들이 존재한다. 자식을 완전히 통제하려는 엄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