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움직임이 없던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1960년부터다. 물가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에 따라서도 부동산 가격은 올랐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는 저금리 기조였지만, 여전히 부동산 가격은 상승해 왔다.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은 동조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면서 '하키스틱 곡선'의 모양으로 짧은 하락 후 긴 상승의 추세를 보였다.
정부의 개입으로 인한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세계는 바야흐로 신자유주의가 주류를 이룬다.
☞금리가 자유롭게 상승 하락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후 분명한 사실은 금리가 상승하면 물가와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시중 자금이 유입되어 주택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에는 유동성(=구매력)이 있다.
일본의 버블 원인은 금리 인하와 재정확장이 가장 크다. 이것 외에
유로커런시시장을 통한 대출로 인한 자금 유입이 부동산 버블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이렇게 외부에서 유입된 돈은 한 나라 경제의 균형을
망칠 정도로 위험하다. 일본과 달리 일찍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독일은 인플레이션에 극도로 민감했다.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유동성을 줄였으며, 환율이 평가절상되도록 하였다. 또한 외화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유로커런시시장을 활용했다.
1990년 독일은 통일 이후 동서독
간에 화폐를 맞교환한다. 시중에 화폐 유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독일 중앙은행은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 그 결과 서독은 금리 상승을,
동독은 금리 하락을 경험함으로써 독일의 주택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에 1987년 일본은 버블경제기에 돌입했다. 플라자
합의(1985년)와 루브르합의(1987년)에 따라 금리 상승, 세금 축소, 재정 확장을 한 결과다. 이전과 달리 세계 금융이 발달한 상태에서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조달한 자금은 부동산 거품을 키우게 된다. LTV를 120%까지 허용하다가 대출 규제와 더불어 주택 공급을 늘림으로써 버블이
붕괴하게 된다.
세계는 일본의 자산붕괴를
교훈삼아 대응을 준비했기에 2008년 금융위기를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저금리는
부유한 나라에 돈이 몰리는 금융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의 금융체제와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달러를 통해 비핵심대출의 은행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유동성을 주도한다. 즉 미국의 부채는 전 세계에 유동성 공급이 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달러는 미국으로 흘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부동산 금융위기는 오랜 역사 속에 키워져 왔다. 1980년대부터 금융을 통해 공급되던 유동성이 버블을 키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르게 한 것이다. 참고로 이 시기에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도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대마불사론'이
무색하게 되었다. 우리의 전세제도처럼 미국은 리파이낸싱(주택 마이너스대출)이 있어 개인에게도 대출의 위험이 존재했다. 유동성이 주택 가격 상승과
버블 붕괴의 주역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