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 출간 50주년 기념 개정판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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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예요

보다 정확하게는 모모가 사람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이야기이죠




극장 터에 살고 있는 옷차림이 남다르고 이상한 아이 모모

하지만 모모는 귀 기울여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튼 모모에게 가보게'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요

어느 날 마을에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들의 논리에 따라 '시간 절약'을 하는 어른들은 점점 모모를 찾지 않게 된답니다

모모는 회색 신사들의 숨은 계획을 알게 되면서 이를 막으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거북이를 따라 시간의 근원지에서 호라 박사를 만나 시간의 비밀을 이해한 뒤 다시 마을에 돌아오게 되죠

이미 회색 신사들의 논리와 세력으로 완전히 달라진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

그들에게 시간의 꽃을 돌려주는 모모의 모험은 계속된답니다




모모가 가장 잘하는 것은 바로 기다림의 경청이에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공감이며 또한 기다림이잖아요

내가 할 말을 삼킬 줄 아는 것

말하는 사람이 끝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들이는 것

중요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정말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한 거 같아요




쇼츠처럼 자극적이고 빠르고 간단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 익숙해가는 아이들은

뭐든지 빠르게...

뭐든지 짧게...

기다림에 약해지잖아요

그렇게 단기간에 전달하는 것들을 보다 보면 단어도 축약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많이 생략하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도 미흡해지는 거 같아요




과연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인지

어떤 생각과 느낌을 말하는 것인지... 정리가 잘 안되는 모습을 많이 보거든요

그래서인지 수년 전에 읽었던 <모모>보다 지금 읽은 <모모>가 더 와닿았던 거 같아요




그렇게 경청하는 모모였지만 회색 신사들의 등장으로 어른들은 돈을 벌기 위해 더 이상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쓰지 않게 되고

그들의 걱정, 고민 그리고 어려움을 들어줄 시간마저도 허락되지 않아요

일상의 바쁨은 당연하지만 그로 인해 놓치는 것들도 많죠




어린 왕자를 읽으면 읽을수록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두 번째 읽은 <모모> 역시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잘 걸어가고 있는지...

올바르게 매일매일 생활하고 있는지 되짚어보게 하는 책인 거 같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느낀 점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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