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길잡화점
이민혁 지음 / 뜰boo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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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수상회도 그렇고 복길 잡화점도 그렇고

저의 취약 주제 <치매>에 대한 소재의 이야기였답니다


피할 수 없고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이겠죠

아직은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죽음'을 떠올리면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거 같아요

하지만 어떤 죽음이냐에 대해서는 생각하게 되는데요

우리 부모님이... 아니 내가 더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린다면!

그 상상은 해보게 되는 거 같아요




병이 들어 아프고 힘들고 괴로운 것은 같지만 치매라는 병은 유독 더 아프게 힘들게 다가오더라고요

차츰차츰 가까운 기억부터 잊힌다니...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남처럼 느껴진다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바로 눈가가 시려오고 촉촉해진답니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요

얼마나 슬프고 아플까요

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지만 받아들여질까요?

그런 물음에 저자는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으로 포장한 <복길 잡화점>




<복길 잡화점>은 대학로 인기 연극이에요

결혼 전 집이 대학로와 가깝기도 했고~ 언제부터인가 영화보다 연극의 매력에 빠져

늘 데이트 코스로 대학로 연극을 선택해서 봤던 시기가 있는데요

소극장이 주는 안락함과 몰입감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재치 넘치는 공간의 변형과

배우들의 침까지 맞을 듯한 거리에서 느껴지는 생생함은 드라마, 영화가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것이었거든요


우선 책을 보고 나니 연극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손수건을 챙겨서 말이죠~~~




순정남 경석! 첫사랑인 아내 연화와 30년 넘게 복길 잡화점(복길 마트)를 운영하며 살아왔어요

친근하고 인심 넘치는 운영으로 동네 터줏대감이 되었지만 대형마트가 생기고 아들 복길과의 갈등으로 점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아내 연화가 치매에 걸리게 된답니다

아내 연화의 기억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들 복길과 손녀 소리 그리고 점원 민정과 함께 복길 잡화점 대작전을 펼쳐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데요

진한 가족애와 끈끈한 사람 사는 정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답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하는 분들이라면

책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추억거리가 많더라고요


슬프다고 마냥 우울해할 수는 없겠지요

주변 사람들의 용기와 에너지에 의해서 하루하루 이겨내가는 모습이 주는 감동


소중하지만 서먹할 수 있고

사랑하지만 오해할 수 있는 사이였던 관계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이 주는 감동


연말~ 가족과 함께 손잡고 보기 좋은 연극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이 서울 오실 때 같이 봐야겠다고 다짐했네요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느낀 점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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