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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 책이 나를 살린 순간
공백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책을 읽고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 추억을 글로 쓰는 공백!
그 공백을 마주하는 나~~~
그리고 또 다른 감정과 추억을 떠올리며 기다림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었답니다

점괘는 맞고 해석은 틀리다~~~
대학시절 참... 타로카페, 사주카페가 유행을 했었어요
그중에서 혜화동에 유명한 사주카페가 있었고
친구와 반은 호기심 반은 기대감을 가지고 갔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몇 날 며칠 몇 시에 태어났어요했는데요
역술인은 한참을 절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절대 그 사주가 아니래요!
잘못할 고 있는 거라고... 부모님에게 그렇게 들었다고 하니
제가 알고 시간 전후 차이가 엄청 크다고
제가 알고 있는 사주로는 이런 기럭지가 나올 수가 없대요
모델이나 미스코리아 사주라고... 키는 170이 넘어야 한다나요...
딱 평균 키였던 저에게는 그 말부터 이미 한방!!!
그 뒤부터는 그 역술인이 하는 말 모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재미로 보는 거지 뭐! 이러면서 왔던 기억이 나는데요
점괘는 점괘일 뿐...
아니..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 전 아들 학교에서 온 책 읽기로 선정된 책이 <긴긴밤> 이었어요
그래서 목차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펼쳐든 에피소드이기도 했는데
첫 문장부터 쿵!!!
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처리된다
그리고 그 뒤에는 더 믿기 힘든...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네요
어렸을 때 길냥이를 키웠을 때는 정을 주자 다시 떠나버린 고양이였고
키웠던 강아지는 누가 데리고 가버렸고...
그렇게 반려동물을 키웠지만 마지막까지 함께 한 적이 없어서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생각해 보지 못했던 미래였어요
지금은 두 마리 냥이를 키우는 집사이기에
더 충격으로 다가왔답니다
그들에게는 신이 있을까?
그 물음에 절로 숙연해지던...
좀 밝고 행복한 이야기를 기대하면 읽었다가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했던 <작은 것들의 시>였답니다

보정을 잔뜩 끼얹은 증명사진
sns에 올리는 사진도 보정이 되는 사진 어플이 당연시되고
과한 어플로 변형된 부캐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고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기름종이를 늘 끼고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코로나로 2-3년의 시간을 도둑맞은 거 같은 느낌
여권을 보니 그 시간만큼 사라지고 갱신을 해야 할 때가 되었더라고요
증명사진을 찍고 여권을 만들러 갔을 때
옆 창구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보정이 너무 들어간 사진이라 여권을 만들 수 없다는 직원과
지금 내 모습과 뭐가 다르냐며 점점 언성이 높아지던 모습
차마 옆을 쳐다보며 사진과 실물을 비교해 볼 수는 없었지만
나의 증명사진도 보면서 혹시... 나와 다를까? 순간 더 눈에 힘도 주고 목도 쑥 빼고 있던 저의 모습이 있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공백이 전하는 삶!
그 책을 읽으며 저 역시 더 나은 곳으로
이전의 추억과 기억을 더듬으며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어보네요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느낀 점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