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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ㅣ 비룡소 클래식 54
애나 슈얼 지음, 루시 켐프웰치 그림, 양혜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7월
평점 :

블랙 뷰티가 들려주는 자신의 일생 이야기
사람의 시각이 아니라 말의 관점에서 풀어나간다는 점이 새롭지만
읽으면서 동화되는 걸 보면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 말의 생활이 사람과 닮아있는 부분이 많구나 싶어요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이 많구나 느껴진답니다
사람이나 말이나 행복에 대한 권리는 같은 거잖아요
사람이 동물을 학대하고 물건 취급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더욱더 블랙 뷰티가 거쳐간 주인들을 통해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블랙 뷰티는 여러 주인을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 아픔을 겪게 되죠
잔인한 주인을 만나기도 하고 다정한 주인을 만나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뷰티가 주인들을 묘사하고 설명하는 부분은 매우 솔직하고 구체적이어서
외형적인 부분이나 표정도 상상이 되더라고요

제리는 내가 만나 본 최고의 마부였는데, 더 훌륭한 것은 말들을 자신만큼이나 끔찍이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중략)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과 나는 서로의 마음을, 인간과 말 사이에 가능한 한에서, 더없이 잘 이해하게 되었다.
223-224p
스키너는 질 나쁜 마차와 질 나쁜 마부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가혹했고, 사람들은 말들에게 가혹했다.
323p

문득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이 떠올랐는데요
집사의 사랑은 외롭고 일방적인 거 같다
그건 아닌 것 같다 고양이도 집사를 사랑한다
주인공들 마음을 표현한 대화였지만
두 마리 고양이의 집사인 저에게는 유난히 그 말이 공감이 되더라고요
사람보다 동물이 더 순수하게 솔직하게 감정을 느끼고 받아들이잖아요
집사의 애정이 변함없고 순수하다면
그 마음은 그대로 고양이에게 투영될 거라고 생각해요
블랙 뷰티도 여러 주인을 만나면서
자신을 대우해 주고 아낀다는 감정은 무엇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었겠죠
그리서 마지막 조의 만남은
블랙 뷰티의 마지막은 행복하고 평화로울 거 같다는 생각에
따뜻한 감정이 스며들었던 거 같아요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느낀 점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