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1
김경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지은이는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인 김경준이다. 그는 마키아벨리에 대해 꾸준히 연구를 했으며, 다른 저서로 마흔이라면 군주론등이 있다.

책은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란 책은 고전으로서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이유로 쉽지 않아서, 또는 지루할 것 같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책이다.

김경준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하면서 군주론의 내용이 큰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그 내용을 보다 깊이 연구하여 군주론 관련 2종의 책을 내었다고 한다.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190여 페이지의 분량이 작은 책으로 크기도 작아 쉽게 가지고 다니며 읽기 편하게 만들어 졌으며, 내용 역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써졌다. 클래식 브라운이라는 시리즈로 비슷한 고전이 나올 예정이라는데, 아들과 같이 읽기 좋은 시리즈라 생각된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44세에 외교관을 그만두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시 피렌체의 실세인 메디치가문의 상속자인 로렌초에게 자신의 재취업을 위한 보낸 제안서이다. 결국 이 제안서는 로렌초에게 읽혀지지 않았다고 전해지며, 마키아벨리 역시 재취업에 실패한다.

군주론은 당시 절대권력을 누리던 부패한 카톨릭교회에 의해 1559년 금서목록에 포함되어 내용의 본질과는 다르게 폄화되어 후세에 전해지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숭고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냉혹한 현실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차원 높은 현실론이자 진정한 이상론이었다. 저자는 50세 즈음에서야 군주론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고, 원본내용은 구성이 산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이를 새롭게 구성하고 읽기 쉽게 해석을 추가하였다.

자영업 사장이나 회사의 중견간부가 된다면 이 군주론의 내용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선하고 모든 사람을 보듬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이상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자신의 사업과 조직을 위해 때로는 냉혹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남에게 나쁜 사람으로 보이게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결정을 미루거나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결정을 내리는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군주론에서는 나라를 통치하고 이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이는 우리의 사업, 회사,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 들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구는 아래와 같다. 다소 글이 거칠고 선이 아니다 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해설을 통해 이 글이 너무도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를 못 내기 때문이다.

-       타인이 강력해지도록 도움을 주는 자는 자멸을 초래한다.

-       무장한 예언자는 승리할 수 있으나,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멸망한다.

-       일거에 자행된 악행들은 시민들로 하여금 분노와 고통을 상대적으로 적게 느끼게 한다. 반면 조금씩 지속해서 베푸는 시혜는 그 기쁨을 더 오래 느끼게 한다.

-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의 문제와 다르기 때문에 해야 할 일만 내세우고 실제 행해지는 일에 무심한 군주는 자신의 지위를 잃기 쉽다.

-       군주에게 최고의 요새는 시민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

-       필요에 의한 전쟁은 정당한 것이며 무력 이외에 다른 희망이 없을 때 그것은 신성한 것이다.

군주론의 원문번역과 저자의 해설이 적당하게 조합되어 이해하기 쉬웠으며, 아쉬운 점은 당시 도시국가의 세력과 지리적 위치를 설명한 글이 많은데 말로만 해설하여 답답함을 느꼈다. 이후 개정판에서는 관련 지도와 사진, 그림이 추가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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