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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저자는 김제동. 생방송에서 인터뷰도중 “방송 중에 마이크로 때리면 안되죠?”라는 멘트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연예계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MBC, KBS 연예대상에 시상을 했다.
상대방을 바보로 만들지 않는 오직 입담만으로 재미를 주었고 2009년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맡은 이후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재미도 있지만 웃고 나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말로 가볍지 않은 멘트를 구사하는 김제동을 좋아한다.
이 책은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중요한 키워드로 인식되는 요즘에 누구보다 맘 편하게 속내를 드러나게 하는 김제동이 25명의 명사를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된 글은 내가 김제동이 되어 그들을 만난 듯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글은 박원순 변호사의 말이 생각난다.
“개천에서 용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송사리로 남아 개천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혼자 용 빼는 재주로 하늘 올라가는 것보다 함께하며 힘이 돼주는 사람이 더 귀한 존재입니다.”
유명한 사람만 인터뷰한 한 것은 아니다.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해녀 고미자씨와의 인터뷰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
유인촌 전 장관과의 인터뷰도 눈길을 끌었는데, 처음에 목차에서 유장관의 이름을 보고 완장 찬 일용이와 무슨 말을 했을까, 왜 그런 사람도 만났을까 생각됐지만, 언론에서 보이는 유장관과는 조금은 다른 면을 알게 해준 글이었다.
강우석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농으로 김제동보고 정치권에 입문하라고 권유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가 국회로 간다면 지금처럼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구퇴의원”들도 조금은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명사도 아니고 술도 안 먹는 나지만 김제동과 함께라면 얼린 막걸리를 가지고 산에 올라 같이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