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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장사를 하는가? - 이익 제2주의 경영
마키오 에이지 지음, 이우희 옮김, 유영만 감수 / 토트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왜 장사를 하는가
저자는 일본 최초의 24시간 초대형 할인점 ‘AZ아쿠네’를 설립한 마키오 에이지 이다.
그는 소매업의 상식과 전례를 부정하는 ‘이익 제2주의’ 경영으로 ‘AZ 가와나베’, ‘AZ 하야토’를 2009년에 추가로 설립하여 그의 할인점은 일본에 ‘기적의 마트 AZ’로 알려지고 있다.
‘통큰’, ‘착한’ 이라는 단어로 한정품목을 싸게 팔아 손님을 모으는 국내 굴지의 할인점이 뉴스에 번갈아 이슈가 되며 시선을 끌고 있다.
지속적인 고객서비스의 일환이 아닌 단순히 반짝 상품으로 시선을 끌어 매출을 올리려는 얄팍한 상술로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고객을 우선하기 보다는 매출과 이익을 우선하기에 이런 행사가 일반화되고 소비자 역시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이 책은 장사라는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1997년 저자가 인구가 2만 7천명 밖에 되지 않는 시골에 그 당시 생소했던 일본 최초의 24시간 영업 대형 할인점을 열었다. 상품 수는 23만점, 주차 대수 1,500대, 면적은 도쿄 돔의 3.5배에 달한다. 품목은 식료품부터 자동차, DIY등 거의 모든 생활필수품을 갖추고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하여 지역주민에게 도움을 줄 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매장에서 적용하는 POS시스템은 공급자 위주지 소비자 위주가 아니라고 거부하고 판매 시스템이 없는 직원이 매장을 직접 둘러보고 소비자를 만나 관리하는 방식으로 탁상행정에서 현장중심으로 시스템이 없는 효율성보다는 고객을 우선시하는 판매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이 우선이다라는 철학은 전단지에 가격이 10분의 1로 잘못 표기된 상품의 판매를 강행하고 물건이 다 떨어지고 나서 예약까지 받아 전단지로 찾아온 고객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한정수량으로 미끼로 고객을 줄 세우고 다음날 다시 오게 하는 ‘착한’, ‘통큰’시리즈의 얄팍한 국내 대형할인점의 모습과 겹쳐 보여 씁쓸했다.
장사를 떠나 어떤 직종에서도 결국 근본적인 목적은 자신의 효율이나 이익이 아닌 고객에게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국내 유통업자, 소매업자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