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 인생을 바꾸는 말하기 불변의 법칙 ㅣ 하버드 100년 전통 수업
류리나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4월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저자는 류리나, 한국사람 같지만 중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하버드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책제목은 언제나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주목을 끌고 마케팅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말하기 기술과 하버드 대학의 연관성에 대해 찾아보았지만, 서문에서만 잠깐 하버드대학에서 다루는 이론이다 라고 소개되어 있을 뿐 이 책의 내용이 어떤 학과, 어떤 교수의 수업과 연관 있는지 밝히지 않고, 저자가 하버드에서 말하기 수업을 들었는지도 언급하지 않는다. 단순히 하버드라는 유명대학의 이름은 단지 책의 판매를 높이기 위한 상술인 것 같다.  – 각 장마다 하버드대학의 마크를 차용한 부분은 연관이 없으니 어떻게든 하버드와 엮어보려는 귀여운 노력으로 보였다.

조금은 또 속았구나 라는 생각으로 목차부터 차분히 읽고 가장 관심이 가는 5장 설득하면 당신을 거절할 수 없다 와 8장 말에 논리가 있어야 지지를 받는다 부분부터 읽었다. 책의 구성이나 내용은 마치 일본인이 쓴 책처럼 단락과 내용이 장황하지 않고 필요한 내용을 바로 찾아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예시도 적절했고 무엇보다 내용이 가볍거나 짝퉁티가 나지 않았다. 특히 상황상황에 맞는 말하기 방법이 잘 설명되어 있어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 중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한 책인 것 같다. 말하기를 가르쳐주는 책이나 침묵은 초강력 무기라는 주제의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상대방의 의도를 잘 알지 못하거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경우, 다른 사람이 나에게 대해 이야기하거나 스캔들, 다른사람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수용할 때가 아닐 경우 침묵을 유지하라 조언한다.

말하기는 인사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간단한 인사를 하는 법부터 협상이나 설득을 위한 대화, 언어폭력에 대처하는 법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 대한 조언이 있어 무척 실용적이다. 하버드라는 단어 때문에 내용이 너무 심오하거나 무거워 읽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면 일단 목차부터 보길 권한다.

처음엔 실망했고 상술에 넘어간 느낌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좋은 책 하나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