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 인간 - 인공지능이 멀게만 느껴지는 당신을 위해
다카하시 도루 지음, 김은혜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로봇 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 인간

저자는 다카하시 도루, 와세다대학 문화구상학부교수로 사이보그 철학과 독일어를 가르친다.

저자는 대학에서 공각기동대나 신세기 에반게리온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자료로 인공지능이나 사이보그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고 한다. 공상과학과 만화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너무나 행복한 수업을 것 같다.  저자는 제자들로부터 왜 철학교수가 인공지능이나 사이보그에 대한 강의를 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철학이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학문으로 과학 같은 학문을 엮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학문이라고 답변한다.

실제 현재 대학의 모든 전공과목의 학문적 뿌리가 철학이라는 이야기는 옛날부터 들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철학교수가 인공지능 같은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최근 최진기선생의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인공지능, 사이보그 같은 기술의 발달 속에서 인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철학과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어 더 반갑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선사시대의 인류와 현대인이 크게 다르듯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달라진 환경과 인간의 관계와 그 변화를 주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168page에서 사이보그 경제의 가상사례를 스토리 형식으로 소개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마지막 7장에서 포스트휴먼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은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의 최근 소설 오리진에서 천재 과학자가 이야기한 인류의 멸망 이후 기계와 결합된 새로운 인류의 번영에 대한 내용을 생각나게 했다.

철학자가 쓴 책이라 읽기 전 어려운 내용은 아닐까 걱정하며 읽었는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장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았고, 특히 다른 기술적인 책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여러 인공지능과 사이보그에 대한 실험에 대해 이야기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끝으로 저자는 엄청난 변화로 엄청난 위험이 있음에도 인간은 왜 기술개발을 계속하며 어떠한 욕망이 인간을 그렇게 이끄는가라 2가지 문제에 대해 기술과 인간의 삶의 관계를 욕망이라는 차원에서 철학적으로 풀고자 했고, 인간은 즐겁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불이익을 초래하더라도 해결책을 찾아가면 계속 불가능에 도전할 것이다라고 책을 마친다. 결국 인간은 즐거움, 욕망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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