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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볼 - 제5,6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수상 작품집
손장훈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2월
평점 :
<데드볼>
완독일 : 25.03.09
한줄평 : 긴 시간을 떠도는 마음을 느낀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마음에 남은 문장 : 밤의 악의는 육신을 잃고 스러진 넋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언정 담대한 마음을 해칠 수는 없었다
읽으면서 느낀 감정 : 호기심, 초조, 쓸쓸, 슬픔, 고통, 안도 등
감상평 : 시간을 되돌리는 건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동물, 인공지능까지 다양했다. 다른 시간대와 다른 세계관에 존재하는 이들이었지만 가지고 있는 간절함은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스포츠 선수가 되었다가, 뼈아픈 역사 속에서 변화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피할 수 없는 미래를 마주하기도 하며, 사랑하는 이를 위한 시간 여행을 반복하고, 신화 속 신들의 자비를 청하는 인간이 되기도 하고, 초능력을 이용한 싸움을 반복하기도 한다.
그 여러 이야기 속에서 수많은 선택과 그 이유를 곱씹으면서 빠져드는 책. 이야기의 강렬함과 대비되는 쓸쓸함이 존재하고 그곳에 남아 유영하는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시간 여행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보면, 텁텁해진 입 안이 느껴진다. 목적도 이유도 알 수 없는 갈망이 내 안을 헤집는 걸 바라본다. 가만히 이야기가 주는 알싸함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생각해본다. 내가 떠나고 싶은 시간 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