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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리 할비 ㅣ 우리 그림책 52
이소라 지음 / 국민서관 / 2026년 2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은 후 느낀점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였다. 눈이 내리는 날의 조용한 공기, 차갑지만 묘하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풍경 같은 것들이 책 전체에 잔잔하게 흐른다. 그런 배경 속에서 할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은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특히 눈으로 만든 오리라는 소재가 꽤 인상적이었다. 눈사람은 익숙하지만 눈오리라는 존재는 조금 낯설다. 그런데 그 낯선 이미지 덕분에 오히려 이야기의 분위기가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마치 어린 시절 눈 오는 날에 아무 생각 없이 눈을 뭉쳐 놀던 기억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이 책은 어떤 교훈을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순간의 의미를 조용히 보여준다. 읽다 보니 어린 시절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보냈던 평범한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때는 특별한 의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그런 순간들이 기억 속에서 가장 따뜻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른이 읽으면 오히려 더 많은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는 그림책이라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