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은 후 느낀점을 작성한 후기입니다이 책을 넘기며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소리’라는 단어가 갖는 양면적 힘이다. 귀로 듣는 감각적 대상이면서도, 동시에 사회·기술·권력 구조를 드러내는 축으로 소리가 옮겨가는 서사가 유독 인상적이었다.예를 들어, 인간의 자연적 소리는 몸에서 시작했지만, 악기의 등장으로 소리는 기호화된 신호가 되었다. 여기서 나는 “소리란 인간의 감각적 본능과 기술적 약속이 결합된 첫번째 문명 장치”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실제로 책에서도 초기 악기화 과정이 소리와 인간, 관계의 기원이 됐다는 프레임으로 설명된다. 또한 녹음 기술과 편집 기술의 등장은 소리를 더 이상 ‘현재의 일회적 현상’으로 남겨두지 않고, 기억과 기록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소리를 기록하고 편집하는 순간, 우리는 소리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무심코 즐겼던 음악이나 음향이 어떻게 문화적 자원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이 책이 단순 음악사나 기술사와 다르게, 소리를 감각·기술·사회가 뒤얽힌 맥락으로 읽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소리의 역사란 곧 인간의 감각적·사회적 진화의 지도와도 같다는 인식이 책장을 덮을 때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