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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혈액을 만드는 법 - 세계 최고의 심장혈관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와타나베 고 지음, 이진원 옮김, 사카모토 마사야 감수 / 청홍(지상사) / 2026년 1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은 후 느낀점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이 책이 다른 건강서와 결정적으로 달랐던 지점은, 건강을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설명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운동을 더 해야 한다,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는 조언에는 익숙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 먼저 “지금 내 몸 안에서 혈액은 어떤 상태로 흐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읽다 보니, 건강이란 노력의 총합이라기보다 몸속 시스템이 얼마나 원활하게 작동하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혈관보다 혈액이 먼저 늙는다”는 관점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혈액이 탁해지고 점도가 높아지며 위험 신호가 누적되고 있다는 설명은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대목에서 이 책은 독자를 겁주기보다, 오히려 건강 관리의 초점을 바꾸도록 유도한다. 운동·영양·습관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그것들이 결국 혈액 상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하라는 것이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이 책이 건강을 “노력의 윤리”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라는 도덕적 메시지 대신, 혈액이라는 하나의 축을 기준으로 몸 전체를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읽고 나면 무언가를 더 해야겠다는 압박보다, “지금까지 내가 너무 겉만 보고 있었구나”라는 인식 전환이 먼저 온다. 이 점이 이 책을 단순 건강 정보서가 아니라 관점 교정서처럼 느끼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