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 - 위기의 역사는 어떻게 투자의 판도를 바꾸었는가
홍기훈.김동호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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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 『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는 금융의 역사 속 버블 현상을 통해 돈의 흐름과 권력의 이동, 자본주의의 본질을 통찰하는 책이다. 저자 홍기훈 교수는 자산운용, 위협관리, ESG 금융과 대체투자 분야에서 활동한 국내 대표 금융 전문가로서, 다양한 미디어와 저술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금융을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공동 저자 김동호씨는 재무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자로, 부동산 시장과 도시경제, 인프라 경제효과 등에 집중하며 금융과 정책의 교차점을 연구하고 있다.“잃는 자가 있어야 버는 자가 있다”는 문장은 버블이라는 경제 현상의 잔인한 진실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제6장에서 다룬 1720년 ‘남해회사 버블’은 국가가 주도하거나 방관한 거대한 착각의 연쇄 작용이 어떻게 개인의 탐욕과 맞물려 경제를 왜곡시키는지를 잘 보여준다.책 속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영국의 군사비 부담과 채무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남해회사’라는 민간 회사가 국가의 채무를 인수하고 주식 거래로 부를 끌어모으는 과정이 오늘날의 금융시장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당시 주가 상승만을 좇은 투자자들의 광기와 이를 조장한 정부 및 금융 권력의 결탁은 현대에도 반복되는 구조처럼 보인다.이 책은 단순한 역사 공부가 아니다. 21세기에도 되풀이되고 있는 ‘정책 버블’, ‘기술 버블’ 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구조적 사고의 틀을 제공한다. 투기적 열풍의 시작은 대개 ‘새로운 기술’이나 ‘큰 정부의 정책’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등에 업지만, 결국 끝은 다수가 잃고 소수가 버는 구조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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