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싫은 날에 - 불안하고 예민한 나에게 권하는 아주 사적인 처방전
현요아 지음 / 책과이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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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이라는 것의 사전적 정의는 쫓기어 달아나다, 또는 피하여 다른 곳으로 가다 이다. 살다 보면 도망을 가야 할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누군가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일 때도 있겠고 다니던 회사로부터 발생되는 스트레스 때문에 몸과 정신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때 우리는 어딘가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마음을 먹고 행동으로 상태를 표출한다. 도망가는 것이 꼭 나쁘고 비굴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정신과 몸에 해가 되는 상황에 놓였는데 무작정 돌진해 맞서 싸우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용감하게 비춰질진 몰라도 내겐 그리 현명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도망이라는 것은 나를 보호하는 것이자 나를 위한 선택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많이 등장한다. 자기 계발 동아리에 들어갔더니 친목 계발 동아리인데다가 입단비가 5만 원이라니 나 같아도 나갈 것 같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저자가 쓴 글에 상사가 자신의 이름을 달았다는 이야기였다. 이러한 상황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현대사회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갔던 것 같다. 도망을 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현실의 몇몇 부분들이 참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 추악한 곳에서부터 탈출을 한 거지만 타인의 시선에는 도망으로 보이기도 한다. 나도 도망을 쳐본 입장이라서 저자의 이야기가 왜 이토록 공감이 되는지..

도망을 가고 싶을 때는 한번 현실적인 상황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망감으로써 내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현실적인 생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꽉 막혀버린 감정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 수도 있다. 난 그런 것을 하지 못하였고 도망을 택한 적이 있기에 지금에서야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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