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마티아스 뇔케 지음, 이미옥 옮김 / 퍼스트펭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에는 누구나 주위에 사치를 즐기고 자랑을 일삼는 자들을 목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소스타인 배블런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상류층의 소비는 허영심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과시를 위해 이뤄진다고 했다. 부유층은 고급적이고 사치스러운 특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생산적인 일에 탐닉한다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돈이나 물건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속내에는 타인에 대해 자신의 우월감을 나타내고 싶은 욕구가 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은 유명인에게 일정량의 돈을 대가로 주고 제품을 홍보를 시킨다. 대중들은 그것에 이용당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sns에 올리는 모든 것이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난 자신이 공정하게 노력해서 번 대가로 자신에게 투자하는 개념의 소비는 찬성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필요 이상의 소비를 즐기는 자들의 마인드는.. 잘 모르겠다.

내가 친목 모임을 즐기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틈만 나면 타인에게 사치품을 자랑하려는 그들의 마인드에 지쳤기 때문이다. 자랑이라고 말은 하지 않지만 은근슬쩍 자신의 사치품을 자랑하는 사람들 꽤 많이 봤다. 자신의 솔직함보다 새로 산 사치품을 자랑하는 것이 더 즐거워 보였다. 대화의 주제는 언제나 새로 나온 신상 제품이었고 그들은 마치 소비를 찬양하는 듯 보였다. 이들이 사는 공장에서 찍혀 나온 제품들은 언젠간 필요 없어지면 어딘가로 버려지게 된다.

kbs 다큐 오늘 당신이 버린 옷, 어디로 갔을까? 편을 시청한 적이 있는데 그 방송의 대주제는 우리가 입다 버린 옷들의 행선지를 파헤쳐 보는 것이었다. 1차적으로 국내에 다시 재사용 되지만 많은 양의 옷들은 빈민국으로 수출되고 거기서도 사용되지 못한 옷들은 어떠한 소각장에서 불에 태워진다. 그 광경을 목격하면서 내가 버린 옷의 마지막 행선지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자 행동한 것 같다. 우리가 사치품을 사고 자랑할수록 안타깝게도 지구는 병들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