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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형태는 시대를 반영한다
양용기 지음 / 크레파스북 / 2024년 2월
평점 :
16세기 말에 완공된 주택이며 안드레아 팔라디오라는 르네상스 시대 건축가가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의 비첸차라는 작은 도시에 지은 건축물이다. 빌라 로툰다가 아직까지 재조명되는 이유는 이 빌라 이전의 건축물들은 외부와 내부가 완벽히 단절되게 건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빌라 로툰다는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며 휴양을 할 수 있는 도시 거주 빌라로 지어졌으며 외부와 내부가 단절되지 않고 해체시킨 모습을 보여준다. 외부와의 접촉은 대지, 계단, 전실, 그리고 내부로, 단계별로 이루어진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이 있는데 건물의 평면도와 측면도를 보면 원의 끝 라인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게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비례를 정확하게 계산해 고전 건축의 디테일한 부분을 자신 있게 보여주는 듯해 보인다.
빌라 로툰다는 건물 주변에는 정원이 조성되었다. 이 건축물을 짓기 전까지는 정원이라는 것이 등장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주로 조각상을 배치해 두거나 비워두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때 등장한 정원의 효과로 인해 프랑스 왕권은 자연마저 다스리는 절대 권력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정원을 살펴보면 마치 좌우로 신하들이 배치돼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원을 권력의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는 증거이다. 오늘날 대학교를 가거나 잘 꾸며진 대저택을 지나가보면 정원이 멋지게 꾸며진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시용과 상징성을 나타내는 정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해 보니 정원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역사를 살펴보면 현대의 것들이 이해가 되기에 역사 공부는 틈틈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