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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ㅣ 선수 시리즈 15
선수 에디터스.박주성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2월
평점 :
풋살은 축구 경기장에 비해 많이 협소한 공간이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라나며 모래사장, 뒷골목, 시장, 놀이터 등 길거리에서 풋살을 즐기며 성장한다. 풋살은 기본적인 축구공보다 무겁고 작기에 컨트롤하기 까다롭다. 이런 미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공을 가지고 놀며 자라다 보니 발재간이 빠르고 페이크 기술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학교 운동장이라는 시설에서 동네 친구들과 모여 축구화를 신고 축구를 했다. 하지만 브라질 아이들은 모래사장에서 맨발로 축구를 하기도 하며 주로 잘 갖춰지지 않은 거리에서 축구를 한다. 특정 공간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있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며 축구를 한 셈이다. 이들은 두꺼운 축구화를 사용한 게 아닌 맨발을 사용하여 축구공과 친해졌다.
지금 수많은 브라질 축구 선수들을 보면 발재간이 빠르고 개인기 실력이 우수하다. 이들도 과거 모래사장에서 맨발로 축구를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꼭 모래사장 등과 같은 이색적인 곳에서 축구를 해야지만 축구를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확실히 선수의 볼 컨트롤 실력에 지대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마르는 경기장에서 묘기에 가까운 경이로운 마법을 자주 부른다. 네이마르가 출전한 경기를 보다 보면 눈이 즐거워진다.
이러한 발기술에는 징가 정신이 숨어있다고 한다. 징가란 브라질 전통 예술 문화 카포에라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카포에라 기본 기술이 바로 징가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연마하다 보면 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축구에 사용되면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징가를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정신이 브라질 전체에 흐르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24년 만에 우승을 했지만 자국민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 이유도 징가 정신이 없이 우승을 했기 때문이라 환대 받지 못했었다.
이 정도로 온 국민이 징가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해 보인다.
내게 징가 정신은 없지만 오래전 아이들과 뛰놀던 학교 운동장의 추억이 남아있다. 축구는 거의 모든 남자들이 자라며 자연스레 접하는 재밌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체육시간 전이 제일 신나고 들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