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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UXUI 디자이너를 취업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성경(바이블)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2월
평점 :
흔히 취준생이 취직을 위해 면접을 볼 때에는 그토록 합격하고 싶지만 지원한 곳에 합격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시간을 투자해 회사에 보탬이 되었으니 금전적 보상이 주어진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는 구속당한다.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인지라 누구에게 따질 수도 없다. 하지만 한 달마다 주어지는 특정 날에는 보상 덕에 평소보다 높은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느낌을 받으면 그동안 회사를 다니며 받은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마비되는 현상을 겪는다.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점점 묵혀진다.
누군가에게는 한 회사에서 2년 정도를 다니면 배울 것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1년 이하를 다녔지만 배울 것을 도무지 못 찾아 스스로 퇴사를 결정하게 된다. 퇴사에는 제각각 사연이 존재하겠지만 대부분 너무 열심히 달려온 사람들이 에너지가 고갈돼 번아웃 현상을 느끼곤 무기력함에 못 이겨 자신을 위해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존재한다. 잘 모르기에 열심히 하려고 했고 무조건 지시하는 것을 따르려고 했다. 그렇다 보니 나라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고 한 기업에 설치된 기계가 된 기분이 들었다. 회사에서 남은 일을 휴식의 공간인 집까지 가져와 밤샘 작업을 해 다음날 출근을 했다. 남들이 쉬고 있을 때 난 스스로 연장 일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업무는 늘어나며 내 일거리는 점점 많아졌다. 나라는 기계의 부품은 조금씩 뻑뻑해졌고 미세한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기계는 스톱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값진 경험이면서도 그때의 나 자신의 모습이 안쓰러운 것도 사실이다.
내 경험을 말하는 이유는 회사를 다니다 퇴사했다 하더라도 전혀 자신을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미 발생한 사실이며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에 오직 나 자신에 집중하면 된다. 물론 선택과 행동에는 책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니 그저 책임을 다하면 된다. 어떤 스트레스에 노출되었건 다닌 회사에서 얻어 갈 수 있는 값진 경험은 반드시 존재하기에 삶을 향해할 때에 적극 활용하면 된다. 난 내가 선택한 결정이라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오로지 책임은 나에게 있으며 내가 가지고 갔다. 그리고 지금 그때 배운 값진 경험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그때 그곳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책임감을 상승시키지 못했을 것 같다.
벤치마킹한다는 것이 타사의 것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라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된다는 점을 밝혀준다. 현재 어떠한 분야라도 반드시 경쟁사가 존재하게 된다. 타사보다 빠른 정보력과 실행력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구상에서 어떠한 특정 분야를 사업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경쟁상대가 없다는 것이 성장 측면에서 좋은 것일까? 적어도 현실에서 작동되고 있는 자본주의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경쟁이 존재해야 한다. 애플과 삼성을 떠올려보자 서로 디스전을 펼치며 의지를 불태우고 상대를 벤치마킹하며 더 나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원하는 회사에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때에는 이러한 자본주의 시장의 모습들을 적용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포트폴리오를 심사할 사람 또한 그러한 자본주의 속에 속해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어필하려면 그들이 속해있는 시장 안의 객관적인 흐름을 분석하고 그 결과물을 시각화 시키면 된다. 그곳에다 마지막 자신의 색감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그 한 방울을 명확하게 말하자면 '나만의 논리'이다. 붉은 노을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 노을을 감상하는 사람의 생각들은 모두 같을 수 없다. 개인의 경험 감정 성격 등이 작용해 제각각 다른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생각이 들어가면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나만의 작품이 된다.
글을 마치며 포트폴리오 작업을 꼭 취업을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현실을 보다 더 객관적이게 들여다보고 싶을 때 시각화 시키기 좋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각화 작업을 해보면 완벽한 것 같은 자신에게도 흠이 보일 것이기에 그곳을 발견하곤 자신의 가치 상승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명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기억하자 내 경쟁사는 어제의 나 자신이며 우리의 가치 상승을 위해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가장 가성비 좋은 도구는 책이다. 단돈 몇 만 원으로 나보다 앞서 어제의 나 자신과 싸우는 길을 택한 자들의 경험을 벤치마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