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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동작연출 드로잉 워크북 - 기초부터 기획, 연출, 제작, 마케팅까지!, 개정판
차양훈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2월
평점 :
1. 샷 & 클로즈업
어릴 적부터 만화를 즐겨 봤던지라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하고 재미를 느꼈다. 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의 정보를 배울 때 기분이 매우 좋다. 캐릭터의 크기가 달라질수록(멀고 가까운 정도) 공간감도 달라지고 관객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화면이 줌 되며 가까이 갈수록 그 대상의 디테일한 것들을 감상할 수 있고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면 그 주위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시대 배경 또한 상상해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컷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매 컷마다 프레임이 존재하는데 그 프레임안에 어떤 것들을 배치시키냐에 따라서 관객이 느끼는 바가 달라지게 되는데 내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며 제일 좋아하는 컷을 떠올려보면 익스트림 롱샷이다. 주위에 펼쳐진 배경과 뻥 뚫린 공간감이 내 눈에는 안정감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애니메이션이 유치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이 작업물들이 한 사람의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을 높게 사는 사람에겐 예술작품 그 이상의 것으로 통한다고 생각하기에 나 또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것 같다.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 진행 방향에 대한 통일성을 지키는 것
어릴 적부터 철권이라는 게임을 오락기를 통해서 접해본 경험이 있다.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책을 통해서 안 사실이 있는데 보통 자신의 캐릭터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공격하도록 세팅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의 보편적 시선이 좌에서 우로 향하는 심리를 이용해 설계된 것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또한 선한 캐릭터는 좌에서 우로 이동하고 악한 캐릭터는 우에서 좌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한 가지 재미난 점을 살펴보면 위에 배치된 2개의 우주선 그림을 관찰해 보자 사물의 각도에 따라 우리의 뇌는 바로 방향을 분석한다. 왼쪽의 화면전환 구도를 살펴보자 상단에 나온 그림을 보면 분명 1명의 주인공이 컷만 추가된 것인데 2명이 나오는 듯한 착각을 심어준다. 이러한 오류를 범하기 위해서는 인물의 시선이 변경되어야 하는 사이에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컷을 추가시켜주어야 한다. 이때까지 편하게 만화를 바 왔는데 이러한 기법들이 사용돼 만들어졌기에 내가 오류를 못 느꼈다고 생각하니 작가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이 지루하게 느껴져 책상에 낙서를 하곤 했다. 운동회에서 달리기 1등을 하고 받은 공책에는 포켓몬스터, 짱구 등의 캐릭터를 활용해 각색한 만화를 그렸던 적이 있다. 나와 애니의 연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애니메이션은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능하게 해주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 한번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짤막한 만화를 올려보고 싶다. 상상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만나게 될 애니메이션을 더욱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뜻깊은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