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어 - 나를 잃지 않고 우울증을 앓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
지민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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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울증

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무기력한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무기력한 상황을 겪으며 잘 자야 할 잠도 오지 않고 특정 생각이 계속 머리에 맴돌아 신경이 예민해질 수도 있다. 다음날 발표를 해야 해서 떨려 불안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증상이다. 무기력함 속에서 밥 먹을 의지조차 없고 내 몸이 나빠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개선하지 못할 정도의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이 존재한다. 이 책은 중년층 부모가 우울 증상을 보일 때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 대처하고 도와야 하는지 정보가 담겨 있기에 그러한 이슈를 겪고 있는 자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흔히 부모 세대는 힘들어도 참아내는 세대였다. 이 악물고 버티는 게 살길이라 생각했고 회사에서도 이리 치여도 살아남기 위해서 버텼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삶을 위해서 회사를 퇴사할 용기가 있고 과감한 선택을 한다. 정진건 광의 학과를 찾아가는 층이 중년층보다 젊은 층이 더 많아 보인다. 중년층들이 과거부터 참아왔던 세대들이라서 그런 것일까?

우울증이 겪는 부모가 있으면 주위 가족 구성원에게도 피해가 가는 게 사실이다. 특히나 공감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자라면 더더욱 부모와 마찰이 일어나거나 무기력함이 옮아갈 위험이 있다. 그렇기에 이 우울증이란 것은 어찌 보면 병균과 같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갑작스러운 사건의 경험이나 과거부터 쌓여온 트라우마, 무의식 등으로부터 퍼져 나와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우울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울증을 겪는 자가 진실에 다가갈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한데 대부분 혼자의 의지로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에 주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2. 가족이 해야 할 일은 진정성 있는 대화이다.

난 과거에 갱년기에 호르몬의 영향으로 갑자기 어느 날부터 우울감에 휩싸인 어머니를 지켜본 적이 있다. 아들로서 걱정이 많이 되었기에 평소에 하지 않았던 대화 주제를 파고들고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정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었던 적이 있다. 초반에는 이러한 노력에도 회복하지 않는 것이 보여 건강식품 판매점에 들러 석류주스를 산 적이 있다. 정보를 검색하다 보니 석류가 갱년기 때 겪는 증상을 완화시켜준다는 것을 알았고 선물하게 되었다.

한번 우울감에 휩싸인 어머니가 마법처럼 좋아지진 않았지만 분명 이러한 관심과 공감을 통해 힘을 얻었던 것 같다. 만약 이러한 우울감에 노출된 상태에서 도와줄 주위 사람이 없었을 때를 가정해 보니 착잡하기도 하다. 지속된 대화와 공감을 통해 어머니에게 용기를 심어주다 보니 놀랍게도 점점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다. 대화를 하는 장소는 집이 아닌 아파트 뒤 산책로였다. 어떠한 공간 안에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계속해서 몰려오게 되는데 밖으로 나가 걷는 것에 집중하면 그러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생성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머니가 우울감에 휩싸여 있을 때 옆에서 묵묵히 도우며 가족의 참 기능을 체험했다.

그렇기에 진정성 있는 선물과 대화의 시도의 효과를 알기에 적어도 갱년기로 인해 부모님이 우울감에 빠져든 것 같다면 가족의 참 기능을 실현해 보길 추천하고 싶다. 비록 우린 부모님보다 작았지만 지금은 어떠한지 잘 살펴봐야 한다. 부모님은 날이 가면 갈수록 작아지실 것이다. 이제 점점 우리가 부모님을 도와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탄생과 죽음이 있듯 시간은 앞으로만 가기에 모두의 필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과 기능이 왜 중요한지를 한 번 더 되새기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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