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미첼 아나 와튼
옮긴이
조진경
펴낸곳
문예춘추사
디자인
박소윤
표지 디자인 만족도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11/pimg_7366852634112972.jpg)
이 책은 치매를 겪는 작가 자신이 죽음에 관하여 어떤 경험을 하였는지를 말해주며 어떠한 사람과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는데 독자에게 죽음에 대해서 심도 있게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인 것 같다.
표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강렬한 노을과 밤하늘의 조화로움이 인상 깊고 그 밑은 바다 or 육지인 것 같은데 오묘한 느낌을 주는 일러스트이다. 별 모양의 양각에는 빛이 반사되는 특수한 소재를 코팅하여 밤하늘과 조화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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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p에는 비행기에 타는 체험을 하는 기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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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출처)
바로 사진에서 나오는 복엽비행기(날개가 상하 2개가 있는 비행기)를 타고 이륙을 위해서 엔진에 출력을 가했을 때부터 그의 생생한 체험 인상 깊은 장면들이 섬세하게 나에게 전해진다. 바람이 귀 옆을 스치며 발밑에는 땅과 비행기의 마찰로 인한 진동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러곤 땅에서 공중으로 떠올랐다. 공중에서 밑을 바라보니 녹색 카펫(나무 꼭대기들이 줄줄이 보이니 그렇게 느꼈다고 함)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늘 위로 올라갔을 때 엔진음과 바람 소리를 제외하곤 지상에 있는 그 어떤 것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나 또한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기에 미첼의 기록이 너무 재밌게 느껴졌고 호기심 또한 증가했다. 우린 인생을 거의 대부분을 지상에서 보낸다. 중력이 공중에서 지상으로 작용하고 있고 하늘을 나는 기회가 잘 없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무언갈 탑승하고 고요한 공기의 소리를 들어보는 체험.. 인생에서 과연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언젠간 비행기를 타고 나도 하늘을 날아오를 기회가 생기리라 믿는다.
243p '공중에 뜬 내 몸 주변으로 손에 닿을 듯 구름이 있었다. 찬란하고 경이로운 이 순간, 그리고 이런 순간들을 살아가는 것에 얼마나 능숙해졌는지 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러한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삶을 있는 힘껏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루면 용기가 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위에 말한 비행체험은 기본적인 비행기에 안전하게 탑승하는 게 아닌 윙워킹이라는 오금이 저리는 비행기 날개 외부에 앉아서 가는 체험이다.. 궁금해서 구글링 해보니 과연 이것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뇌를 스쳤다. 하지만 미첼에게 치매가 발명한 후로는 만약이라는 생각은 사라졌다고 한다. 죽음, 동물, 공포와 같은 것들은 전혀 더 이상 무섭게 보이지 않았고 그저 현재를 살아가며 용감한 행위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용기 있는 행위에 참여하는 것을 보니 나 또한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세상에는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함이고 아픔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두 손 두 팔 두 눈 모두 멀쩡한 나는 장애가 있는 사람의 기분은 느끼지 못한다.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감사함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내가 누리고 있는 소소한 삶은 내가 안전하게 안심하며 살아가는 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상황들... 내가 멀쩡하기에 감사하고 멀쩡한 몸으로 누군갈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소중함 감사함은 잊히고 불평불만의 생각이 찾아오는 것 같다. 이 평범한 일상들이 가만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한 하루인데도 말이다. 하루를 감사한 하루로 정의하고 어제의 나와 비교를 하되 자기 비하 가라는 끝이 되지 않게 나의 누리는 평범한 일상들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삶 속에서 만약이라는 자기통제를 하며 내가 충분히 실행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일들을 종종 했는데 미첼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나니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 내가 무섭고 피하는 것을 막상 해보고 나면 내가 이걸 왜 무서워했지라는 생각이 들며 더욱더 용감해진 나 자신을 만난 적이 있었다. 바로 롤러코스터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자꾸 두렵다고 피한다면 영원히 그 정상에서의 짜릿함을 경험할 수 없다. 그냥 몸을 움직여 실행에 옮기는 용기 있는 삶을 살아야 함을 새삼 느낀다. 이 모든 생각은 미첼이 비행기 윙워킹 체험을 하는 것을 본 뒤 자연스레 느껴진 생각들이다. 용기와 힘을 얻게 해주셔서 감사함을 미첼에게 전하고 싶다.
이 책은 내가 평범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감사함과 두렵다고 느낀 것에 대한 도전 심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읽는 내내 용기를 건네받은 느낌이다. 어딘가 자꾸 가려면 생각의 벽에 막혀서 앞으로 가는 것이 어렵거나 두려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상 나는멋쟁이 서평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은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