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치매에 걸리면 이렇게 해 주렴 - 20년 경력 요양보호사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하라카와 다이스케 지음, 서희경 옮김, 카치 데루히코 감수 / 소보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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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나이 들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생각보다 마음이 복잡하다. 예전에는 무엇이든 해결해 주시던 부모님이 이제는 작은 일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신다. 그럴 때마다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 부모님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평생 나를 알아봐주던 사람이 어느 날 낯선 사람을 바라보듯 나를 쳐다본다면 나는 그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치매라는 질병보다 더 오래 생각한 것은 가족이라는 관계였다. 어릴때는 부모님이 언제까지나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언젠가는 내가 부모님을 돌봐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날이 오면 나는 어떤 딸이 될 수 있을까. 아마 완벽한 보호자는 되지 못할 것이다. 때로는 지치고 속상하고, 후회할 말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가지는 기억하고 싶다. 부모님의 기억이 흐려지더라도 그분들이 살아온 시간과 한 사람으로서의 존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빠가 치매에 걸리면 이렇게 해주렴' 이 책은 치매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돌봄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가족 모두가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책장을 덮고 나니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졌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안부전화를 드리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시더라도 조금 더 귀 기울여 듣고 싶다. 언젠가 서로의 역할이 달라지더라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돌봄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모두 희생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끝까지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 아닐까.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4671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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