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와 나 - 나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친구 이야기
록스 핑크.리치 핑크 지음, 사라 라이스 그림, 김붕년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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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어른들도 미처 몰랐던 복잡하고 다채로운 감정의 세계가 숨어있음을 느낍니다. 종종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할까 조금만 더 차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요.

하지만 단순히 주의 산만이나 산만함으로만 보였던 행동뒤에 마음의 목소리를 따뜻하게 전해주는 이야기가 담긴 베스트셀러 어린이도서 '에이디와 나'를 읽으며 그동안 몰랐던 아이의 속마음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너무 빠르고 너무 시끄럽고 때로는 너무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혼란스러운 아이 에이디를 보면서 다름을 이해하고 진심어린 관계의 힘을 느껴볼 수 있었어요.

유난히 산만하고 무엇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 소피의 이야기를 담은 이 동화는 소피가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친구 에이디와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를 소개합니다. 어른들은 에이디를 ADHD라도 부르지만 소피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부르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저 에이디와 함께 하는 하루가 조금 더 바쁠 뿐인데 말이에요.

여러 생각이 동시에 떠올라 한 가지 일만 하는 게 어려운 소피는 머리를 빗다가도 이를 닦고 가방을 찾다가도 갑자기 코트와 신발 한짝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합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지금 당장의 흥미에 이끌려 곤란한 일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선생님께 혼이 납니다.

책을 읽으며 장기간 센터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우리 아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소피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자신에게 맞는 교육 방식을 제시해주는 책 속 교장선생님처럼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는데요. 산만하고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도 알맞은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기에 이 책이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1년 ADHD진단을 받고 다른사람들도 자신이 발견했던 것과 같은 표용력을 얻고 부끄러움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마음이 소피를 통해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은데요. 산만하다고, 이상하다고, 남들과 다르다고 느껴질 때조차도 아이의 마음속에는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다는 것을 조용히 전해줍니다.

책장을 넘기며 나도 모르게 이해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아이를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ADHD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결국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랑과 이해가 있기에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자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단단하게 감싸주는 따뜻한 포옹처럼 느껴졌습니다.

'에이디와 나'는 단순히 ADHD를 다룬 그림책이 아니라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존재들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따뜻한 안내서 같은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님, 아이곁에서 함께하는 선생님과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배우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아이의 행동뒤에 숨겨진 진짜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조금은 여유있는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게되는데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진짜 공감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다름을 품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고 필요한 일인지 알게될거에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05262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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