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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레이첼 웰스 지음, 장현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3월
평점 :
세상을 떠난 주인과 이별한 후, 새로운 세상으로 뛰어들고 우연히 네 개의 다른 가정에 발을 들이며 그들의 하루에 작은 위로가 되어주기 시작하는 알피. 안전하고 포근했던 곳에서 함께 지낸 첫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묻어두고 알피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기꺼이 새로운 세상으로 몸을 던집니다.
자신을 보살펴 줄 가족을 찾기 위해 에드거 로드에서 알피는 각각 처한 상황도 성격도 모두 다른 사람들은 만나는데요. 사랑에 배신 당한 여자, 외로움 속에 사는 남자, 육아의 불안에 떠는 엄마, 그리고 낯선 땅에 정착한 이민가 가족까지.
자신과 다른 존재의 슬픔을 인지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그들이 행복할 수 있을지 진심으로 고민하는 고양이의 발돋움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알피의 세계로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토록 작은 고양이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말이에요.
20대일 때에는 런던의 작은 아파트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며 마케팅 일을 했다는 저자의 말을 읽으며 직장을 다니며 자취방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늦은 밤 퇴근해서 오면 작고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가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귀여움에 피곤함을 잊을 수 있었어요.
저만큼 고양이를 사랑하는 남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고양이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서로 키우던 고양이들을 신혼집에 데려오고 또 다른 친구들을 데려와 대가족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나의 첫 고양이 멜로와 아직도 여전히 함께 하고 있는 루키, 샤키, 쿠키, 초코, 랑이, 네로. 17년간 쌓아온 추억들은 저의 보물이 되었어요.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고양이랑 같이 살면 안된다는 주변의 말들에 마음이 많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양가 부모님들께서는 내다 버리라고 하실만큼 싫어하셨는데요. 자신이 선택한 것도 아니고 제가 선택해서 데리고 와서 함께 살고 있는데 다른 가정으로 보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쌍둥이를 출산한 후에는 지방에 있는 친정집에서 1년동안 아이들을 키우며 고양이들과는 생이별을 해야 했는데요. 혹시나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마디라도 무지개 다리를 건널까봐 생각만 해도 폭풍눈물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지나가던 길고양이만 보아도 눈물이 날 정도였었어요.
책 속 클레어네, 폴리네, 조너선네처럼 저도 외로움이 있었고 고양이의 사랑과 다정함이 필요했던것 같습니다. 고위험 산모였던 시절에는 매일매일 불안에 떨며 살았는데 고양이가 작은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야오옹 하고 저를 바라보며 구슬프게 울 때는 정말 제 마음을 다 알아주는 것만 같았어요.
한 고양이의 생존기를 넘어 인간과 동물,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유대가 하나의 삶을 얼마나 다채롭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을 읽으며 제가 느꼈었던 유대감을 상기시켜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고립된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서로가 있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가족이라는 것은 혈연을 넘어 서로를 보듬어주는 관계이자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주인공 알피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유대감이라는 소중한 감정과 가슴 뭉클한 감동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반려동물 이야기를 뛰어넘는 이 소설을 통해 알피의 시선을 빌려 인간의 삶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과 일본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소설입니다. 작고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가 인간들의 삶에 뛰어들어 그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위로를 전하는 감명 깊은 소설이에요. 가정의달에 읽으면 좋은 책으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쉽게 간과 할 수 있는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따뜻한 울림을 전하는 고양이책 신간도서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이 책을 통해 따뜻한 울림을 느껴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함께 사는 반려묘들이 나와 남편, 아이들을 통해 가족이란 역시 행복한 거구나 하며 생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3854942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