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 스파게티
라이너 하흐펠트 지음, 한수진 그림, 배명자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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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간 부모님 없이 지내게 된 천방지축 형제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다룬 이 이야기는 15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장수 어린이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의 원작 동화입니다. 이 동화는 독일 그립스 극단의 대표적인 어린이 뮤지컬 원작이기도 한데요.

엄마의 통제와 과보호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훌륭한 스파게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큰 감동과 재미를 줍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서도 안되고 서랍을 뒤져서도 안되고 함부로 손을 대면 안된다는 말을 부모님에게서 늘 듣는 디터와 악셀 형제의 스파게티를 만드는 과정은 어땠을까요?

디터와 악셀 형제에게 닥친 시련과 고난. 아빠가 출장을 갔는데 엄마가 갑자기 배가 아파 예정에 없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이모가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모에게서 올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초등학생 형 디터와 유치원생 악셀은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둘만 집에 있기로 하는데요.

밤마다 TV도 마음대로 보고 부모의 간섭없이 이것저것 마음대로 하면 좋을 줄만 알았는데 배가 고파오니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 지는 디터와 악셀. 집 안을 샅샅이 뒤져도 먹을 수 있는 것은 없는데 배가 아플때면 엄마가 만들어주던 국수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스파게티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냄비에 물을 붓고 면을 잘라 넣고 소금을 넣었습니다. 소금을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아서 설탕도 잔뜩 넣어버렸어요. 그런데 물이 끓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요리하겠다고 주방에서 이것저것 손대기 시작했더니 주방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되고 말았어요.

혼자서 등교 준비를 하는 것도 요리도, 청소도 모든 것이 처음인 아이들에게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 일은 정말이지 위대한 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끼리 냄비에 물을 끓이는 일은 정말 위험천만하기에 상상하기도 싫은데요. 저의 걱정과는 다르게 함께 멋진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디터와 악셀 형제는 집에서 할 수 있는것이 없었지요. 컵을 깨거나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 때문에 형제의 엄마가 절대 허락을 해주지 않아요. 저라도 아이들이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려다 유리병을 깨고 바늘을 만지다가 손이 찔리고 물건을 찾다가 서랍을 뒤엎으면 아이들에게 빽 소리를 지를것만 같은데요.

베스트셀러인 이 동화책을 읽으며 다칠까봐, 실수할까봐 아이들을 과보호하고 통제하기만 하면 아이는 자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동생을 잘 보살피는 디터와 동생과 함께 멋진 케첩 스파게티를 완성하는 악셀의 모습은 보면서요.

이 동화가 독일에서 오랫동안 공연되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공연장을 찾은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깨달음과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디터와 악셀 형제처럼 아직 어려서 못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이들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용기와 독립심이 필요하다면 부모에게는 아이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살 수도 있고 요리도 할 수 있는 아이들을 믿고 독립심이 기를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주는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디터와 악셀이 스파게티를 만드는 장면을 보며 마음이 조마조마 하셨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이 스파케티를 완성하기를 조마조마해 하며 응원했던 것처럼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겪게 될 모든 첫 도전을 응원하게 될 거에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38531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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