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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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과는 달라요. 그래서 내가 좋아요'라고 말하는 오로르는 힘겨워 하는 이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온기와 용기를 전합니다. 자신의 독특함을 맘껏 드러내며 그 독특함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마음을 읽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는 시선에 맞서는데요.

저자의 말처럼 다름을 인정하고 혼란한 세상을 멋지게 탐험하는 오로르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다 들여다볼 수 있는 아이, 그러면서 자신은 슬픔이나 아픔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였으며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우리 시대가 원하는 영웅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인물이였습니다.

사람들은 신비한 힘을 가진 11살 오로르를 자폐아라고 부르고 장애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공주, 엄마는 햇살이라고 부르지요. 세 살 많은 언니 에밀리는 그렇지 않지만 오로르는 누가 뭐라고 부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언제나 행복하고 다른사람들도 자신처럼 행복해지기를 바랄뿐이에요.

오로르는 소리내어 말하는 대신 태블릿에 글을 써서 말합니다. 아빠보다도 빠르게 타자를 칠 수 있고 그걸로 충분하다 여깁니다. 오로르에게는 신비한 힘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모두 슬픔을 가지고 있을 때에도 오로르는 전혀 슬퍼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세상에서 탈출할 필요는 있었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다정하게 대하는 곳, 부모가 아직 함께인 곳, 자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곳, 현실에서 남몰래 바라는 한가지, 친구가 있는 곳으로요.

세계적 베스트셀러 빅 픽처의 저자인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 책을 구상할 때 자신에게 장애가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자폐증을 멋지게 활용할 줄 아는 인물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오로르를 통해 저자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집단 괴롭힘, 비만, 디지털 시대, 이혼 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아이들만의 통찰력과 끈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힐링소설인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로 다름의 문제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만듭니다. 남들과 다른 아이 오로르와 친구가 되어 편견 없는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이 귀감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워크지를 통해 빈 말풍선 안에 나의 고민들과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넣으며 나와 내 마음속 오로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자폐스펙트럼 안에 있을 때 가졌던 마음들을 써내려가며 스스로 치유가 되기도 했는데요.

오로르처럼 나만의 참깨 세상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나만의 참깨 세상에서 오로르와 오브를 만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했습니다. 언제라도 놀러 가고 싶은 곳. 모두가 다정하고 언제나 색이 밝은 세상. 우울한 순간들에 언제나 달려갈 수 있는 나만의 참깨 세상을 그리다 보니 웃음이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이 인생책으로 꼽은 이 책을 통해 순수한 아이에게는 남들과 다른 아이 오로르와 친구가 되어 편견없는 시각을 가지는 기회를 갖게되고 어른들에게는 메마른 일상 속에서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으며 따스하고 순수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홀로 외롭고 힘들었다면 이 책을 통해 햇살같은 아이 오로르를 만나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가족관계의 복잡성, 힘든 세상에서 필요한 연민과 관용과 이해, 그리고 세상을 남다르게 인지하는 사람들의 특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힘과 용기를 전달하는 오로르가 마음 둘 곳이 되어줄거에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3815119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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