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에세이 '보건교사 해방일지'는 현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건네는 한잔의 커피와 같은 위로를 건네주는 책입니다. 대한민국 보건교사 네분이 꿈꾸며 성장하는 이야기와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겪어온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며 교사의 자리에서 시작된 평펌한 일상들과 도전의 순간들, 교사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며 많은 위로의 말들을 건네주셨던 선생님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 이전에 자기 자신의 마음부터 정돈하셔야 했던 선생님의 마음도 헤아려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꿈을 확장하고 도전하며 성장하려는 마음을 읽으며 어느새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배가 유난히 자주 아프고 마음 또한 자주 아파 보건실을 쉴새없이 들락거리던 어린시절 저에게는 보건실이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쉼터같은 곳이었습니다. 이불속에 몸을 숨기고 잠시 숨을 고르다 보면 저와 같은 아이들이 옆자리를 차지하려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곤 했습니다. 바쁜 업무중에 저와 같은 학생이 눈에 가시였을 수도 있었을텐데 저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 기울여 주시며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고 다시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셨던 선생님. 감사했던 선생님을 떠올리며 이 책이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되어감을 느낍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기위해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시는 선생님들께서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하시는 모습들은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으며 미처 말하지 못한 내면의 소리를 잘 들어보라는 이야기를 담은 첫번째 장과 세번째 장을 읽으며 내면의 울림에 귀기울이다 보면 자신의 상처를 보듬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두번째 장과 세번째 장에서는 학교 안에서 매일 만나는 아이들, 든든한 동료들과 동행하며 기쁨과 아픔을 나누다보면 이러한 관계속에서 혼자서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나의 가능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더 큰 꿈을 품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일과 시간에는 누구보다 성실한 보건교사로, 퇴근 후에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프로 도전러로 살고 계시는 양지은 선생님의 이야기는 저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유혹하는 글쓰기'의 저자 스티븐 킹과 같은 화법으로 저에게 당근과 채찍이 되어준 문장들은 식어있던 열정들의 불씨가 되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얼마전부터 누군가 저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한숨부터 나오고 가슴 한쪽이 꽉 막힌듯 답답해지곤 합니다. 그저 순수하게 무언가가 되고 싶다 말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며 먹고사니즘에 봉착한 현재에는 하고 싶은 것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입니다. 당장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당황할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말에 용기를 얻으며 생각만 해도 가슴이 쫄깃해지는 일 하나쯤은 가지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저자의 말처럼 삶이 공허하게 느껴지지 않을정도의 설레는 일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보면 활력도 생기고 시도하지 않을법한 일들도 과감하게 시도해보면 새로운 꿈을 갖게 될테니까요. 인생문장들이 많은 필사하기좋은책 '보건교사 해방일지'는 학교라는 작은 세계속에서 보건교사로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경험들을 엿볼 수 있으며 그 경험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아이들과 나눈 대화 한마디, 동료와 나눈 따뜻한 격려,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야 했던 순간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전해줍니다.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겪어온 온기 가득한 보건교사들의 이야기들이 담긴 이 책을 예비 교사분들, 현직 보건교사, 그리고 학생과 부모님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되어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