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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 기억을 기록으로 바꾸는 여행법 ㅣ 기록
안예진 지음 / 퍼블리온 / 2024년 11월
평점 :
책에는 캠핑카 여행을 준비하는 실전 팁부터 기록 도구 챙기기, 구글 포토 활용법, 테마 사진 찍기, 숏폼 영상 촬영, 어반 스케치, 사진 일기, 영수증 기록, 가족 공동설문지 만들기 등 다양한 기록 방법들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기록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캠핑카 여행을 떠난다면 책에 실린 저자만의 방법을 따라해보며 즐겁게 기록을 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 인플루언서의 기록법은 어떤것이 다를까요. 저자는 독서 기록을 꾸준히 이어나간 덕에 일상과 여행 기록도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책을 읽으며 오랫동안 다져진 저자만의 기록의 습관과 오랜 블로그 운영과 활동으로 인한 경험들을 엿보며 그녀의 저력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의 테마를 정하고 가족의 합의를 이끌어내며 장비를 준비하는 일. 여행중에는 기록의 소스를 모으고 여행 후에는 기록남기기. 이 모든 과정이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일상이 소중해지는 경험을 하고 여행의 의미를 깨달으며 결과보다는 과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리 위에서는 조난한 사람을 찾는 듯 헬리콥터가 날아다니고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아래로 굴러떨어질 것같은 길. 조난의 위기를 넘기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차가운 라면을 먹었던 기억. 눈 쌓인 봉우리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저 멀리 보이는 멋진 빛깔의 빙하호수의 비현실적인 풍경들.
힘들었지만 기록으로 완성된 기억들이 우리 가족의 역사가 된다는 것은 너무 멋진 일일것 같습니다. 여행지에서만 생기는 에피소드들과 낯선 곳에서 함께 공유하는 감정들. '조난 할 뻔한 일보다 라면 봉지에 차가운 물 넣어서 먹었던 그곳'을 기억하는 아이의 말을 통해 여행이 더 특별하고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간다면 저자처럼 여행의 테마를 '기록하는 여행'으로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글과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요즘은 사진도 직접 찍으려고 해서 미니 카메라를 사줬는데 제법 잘 찍기도 해서 아이들이 여행의 기록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른의 마음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감정의 단어들로 표현된 글, 그 시절에만 쓸 수 있는 삐뚤빼뚤한 글씨들은 나중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반짝반짝 빛이 날 것 같습니다. 흐릿해진 영수증의 글자만큼이나 기억도 점점 흐릿해져 가겠지만 함께 기록했던 시간들을 통해 행복했던 기억들은 점점 선명해 질테니까요.
여행의 기록을 함께하고 기억 또한 함께 나누는 이 책을 읽으며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혼자 훌쩍 떠나고도 싶지만 매일 살을 맞대며 사는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의 기록으로 우리 가족의 역사를 만들어 보는 것도 너무 멋진 일 같습니다. 특히 캠핑카 타고 유럽을 한달동안 여행을 한다는 것은 인생 최대의 도전이 될 것도 같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하나의 불씨가 되어 많은 사람이 본인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여행 기록을 시작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랬듯 기억은 왜곡되고 사라질 수 있지만 기록은 나의 역사로 남기때문입니다.
저자는 여행을 가기 전부터 여행의 의미를 떠올려 테마를 정하고 어떻게 기록을 할까 생각하면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여행지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며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으신 분, 오늘의 테마를 정해 그날이 그날인 듯한 일상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자의 기록의 여정이 삶에 의미있는 나침반이 되어 줄거에요.
본 포스팅은 퍼블리온 서포터즈로 책을 지원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