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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쿵쿵, 내 마음이 들리니?
나탈리 비스 외 지음, 제이미 아스피날 그림, 김자연 옮김 / 스푼북 / 2024년 2월
평점 :
우리 심장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까
어린이 도서 '두근두근 쿵쿵 내 마음이 들리니?'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우리 심장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는지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곰의 심장은 땅을 추억하는 마음이 담겨 있고 참새의 심장에는 즐거운 노래가 흐르고 있다고 하는데 그럼 나의 심장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 하는 소년의 모습에서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책 속 일러스트를 그린 그림작가 제이미 아스피날의 그림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스위스 바젤에 살면서 어린이 도서, 잡지,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을 책 속에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책과 아보카도, 야생나무, 스케이트 보드 타고 휴가를 보내며 행복해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심장이 담고 있는 마음
이 책의 글작가인 나탈리비스와 베르나르 우츠가 스위스에서 태어나 줄곧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베르나르 우츠가 아내인 나탈리 비스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짧은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시골에서 가족들과 함께 잼 통에 둘러싸여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살고있다는 나탈리 비스는 항상 책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책방 주인이 되었다는 이야기에는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요. 남편과 함께 시골에서 살며 조용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책 속 일러스트를 보며 시골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글작가 나탈리 비스의 다른 책도 찾아보았어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인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라는 그림책은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을 어루만지며 생겨난 존재의 의미,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가수 양희은님이 추천하신 책이라 아이들과 꼭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탉의 심장은 호두만 합니다. 알을 품을 때면 심장은 두근두근 떨리고 병아리 한마리 한마리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기에 심장의 크기는 작아도 암탉의 마음에서 커다란 사랑이 느껴집니다. 암탉과 마찬가지로 암사자 역시 아기사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암사자의 심장은 코코넛 정도의 크기지만 아기 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으르렁하고 커다랗게 소리칩니다. 사자 무리를 아끼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기에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는 쉽게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심장이 구슬만한 참새도, 살구만한 토끼도 친구들또는 가족과 함께 있으면 기쁨으로 가득해서 행복한 마음이 커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과 크기만한 양의 심장은 포근한 털옷 안에서 음매 하고 울며 가족을 하나로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친구들에게서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심장은 우르르 땅을 뒤흔들고
뿌연 먼지를 일으켜.
나는 코끼리야.
내 심장은 수박만 하지.
할머니와 할머니의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새겨져 있어.
두근두근 콩닥콩닥 쿵쿵
여러 동물친구들의 대답에 놀란 호기심 많은 아이는 자신의 심장은 얼마나 큰지 엄마에게 물어봅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네 심장은 예전에도, 지금도, 네 주먹만 할 거야. 그렇지만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단다"라고 이야기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가졌기에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책의 앞표지에서 바다에서 만난 고래에게 커다란 하트를 내밀며 말을 거는 장면, 닭과 병아리앞에서 커다란 하트를 들고선 자신의 마음을 내 보이는 모습에서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의 심장은 넓은 바다가 출렁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영유아 그림책 '두근두근 쿵쿵 내 마음이 들리니'를 읽고 독후활동 해 보았습니다. 서로에게 너의 심장, 너의 마음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지 이야기 나누며 스케치북에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바다 생물들을 너무 사랑하는 첫째는 고래그림을 보자마자 자신의 마음도 고래와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깊은 바다속에서 은은하게 노래하며 드넓은 바다를 심장에 품은 고래. 바다속으로 들어가 유영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둘째는 자신의 심장은 잠수함만큼 크다며 깊은 바다속까지 들어가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첫째가 고래 이야기를 해서 살짝 영향을 받은것 같지만 잠수함을 함께 탄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친구들을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나의 심장은 크기를 가늠할 수 넒은 바다입니다.아이들과 다르게 언제나 우울이 마음에 반쯤 차 있어 그렇기도 하지만 바다를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언제나 드넓은 바다를 떠올리게 됩니다. 아이들이 나의 바다에서 그리고 우리의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자유롭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어 보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내 심장은 깊은 바닷속에서 은은하게 노래해.
나는 고래야.
내 심장은 마른풀 더미만 하지.
내 심장에는 드넓은 바다가 흐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