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제주 -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엄봉애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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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64페이지에 실린 사진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놓여 있는 두개의 의자를 바라보며 나의 부모님과 남편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부모님께서 제주를 여행하신다면 이런 느낌일까.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남편과 둘이서 여행을 한다면 이런 기분일까를 생각해 보게했습니다.

십 분만 걸으면 집 뒤로 바다가 보이고 한적한 동네에는 대추야자나무가 하와이인척 늠름하게 서 있는 풍경속에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모습. 햇살이 살금살금 돌담을 기어오르고 다시 그만큼 내려와 자그마한 잔디밭에서 곰실거리며 기다한 창으로 들어오는 집을 상상 해 봅니다.

삶의 모습도 휴식의 형태도 달라서 좁은 공간에서 잘 살아낼까 걱정하던 저자처럼 여러 걱정거리들도 있겠지만 나중에 꼭 한번쯤은 함께 제주살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69
그래, 별것 없다. 이기고 지는 것이 무슨 대순가. 빼앗고 빼앗기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상대를 위해 내어놓은 서로의 마음이 진실로 따뜻하다면, 두 손을 잡고 우리의 끝 날을 향해 천천히, 느리게라도 함께 갈 수 있으면 그걸로 되었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 책을 지원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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