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니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집에서는 트리를 꾸미며 연말 분위기를 내고 있어요. 잠들기 전에는 '겨울' 이야기들이 담긴 그림책을 읽어주는데요.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특히 크리스마스와 산타할아버지 이야기에 흥미를 가져서 책을 읽으며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물씬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겨울에 읽으면 좋은 그림책, 우리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은 겨울 신간 그림책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해요.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의 그림을 그려 온 수채화 작가 홀리 하비가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고전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탄생 시킨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이 책은 원작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조용한 흥분으로 가득 찬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책이에요. 클레멘스C. 무어의 시대를 초월한 고전과 포근한 감성의 수채화 작가 홀리 하비의 그림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요.크리스마스 전날 밤, 온 집 안은 고요하고 벽난로에는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긴 양말들이 나란히 걸려 있어요. 아이들은 포근한 침대에 누워 사탕들이 춤추는 달콤한 꿈을 꾸고 있어요. 엄마와 아빠도 긴 겨울밤의 단잠에 빠질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지요. 그런데 잔디밭서 들려오는 '달그닥 달그락' 소리에 잠에서 깬 아빠는 창문을 열고 밖을 살펴보았어요.소복소복 쌓인 새하얀 눈은 환한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흰 눈 사이로 순록들이 끄는 작은 썰매가 밤하늘을 날고 있었어요. 썰매를 모는 조그만 할아버지는 바로 산타 할아버지였어요. 썰매는 독수리보다 빠르게 하늘을 날아왔고 산타 할아버지는 휘파람을 불었어요. 장난감을 가득 실은 썰매는 바람에 올라탄 나뭇잎처럼 하늘 높이 둥실 떠올랐다가 지붕 위로 사뿐히 내려왔어요.딸가닥 딸가닥, 순록들의 작은 발굽이 지붕을 두드리고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내려왔어요. 산타할아버지의 얼굴과 옷 여기저기에 굴뚝의 재가 묻어있고 등에 진 장난감 자루를 내려놓는 모습이 꼭 짐을 푸는 보따리 장수같아요. 입에 문 파이프에서 흘러나온 연기가 화환처럼 머리를 감싸고, 움직일 때마다 둥그스름한 배가 그릇에 담긴 젤리처럼 출렁거렸어요.작고 포동포동한 산타 할아버지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와요. 산타 할아버지가 눈을 찡긋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마음이 난로처럼 따뜻해졌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양말에 선물을 하나하나 채워 넣고 장난스럽게 윙크를 하고 다시 굴뚝을 타고 올라갔어요. 썰매에 올라탄 산타 할아지가 휘파람을 불자 썰매는 솜털처럼 두둥실 날아올랐어요. 썰매는 밤하늘로 사라지고 산타할아버지의 목소리만 눈처럼 사뿐사뿐 내려왔어요.클레멘트 C.무어가 자신의 아홉명의 자녀를 위해 지은 시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는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중 하나가 되었어요. 무어는 썰매에 방울이 짤랑거리는 소리를 듣고 이 시의 영감을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시에 등장하는 산타 할아버지는 어린이들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진 성니콜라스뿐 아니라 무어의 집에서 일하던 네덜란드인 일꾼을 모델로 탄생시켰다고 해요.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이 가득 담긴 이 그림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