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벽지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 내로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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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노라 저번부터 빠진 책 중 하나예요 억압된 스릴러라니 너무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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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의 딸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 지음, 구유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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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아델라이다였으면 견딜 수 있었을까.
스페인여자의 딸을 읽는 내내 계속한 생각이었다. 
 첫 문장부터  읽자마자 난 사실 울 뻔 했다. 
엄마를 묻었다.푸른 원피스, 굽없는 검은 구두, 다초점 안경, 엄마가 쓰던 물건들도 함께 묻었다. 달리 작별할 도리가 없었다. 엄마와 뗄 수 없는 물건들이었으니까. 함께 묻지 않았더라면 엄마를 불완전하게 땅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없을테니까, 그래서 전부 묻었다.(11쪽) 

 엄마의 죽음이라니,  상상조차 하기 싫다. 이 세상이 다 무너져 내린 것만 같을 것 같다. 가족이라고 엄마와 나 둘인 그녀에게 엄마의 죽음은.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일 것이다. 몸에 일부가 꺾이거나 뿌리채 뽑히는 아픔이지 않을까.
눈물이 나온다. 한숨이 나왔다. 
 아델라이다 팔콘,  그녀의 어머니는 긴 투병생활 끝에 생을 마감한다.  그렇게 아델라이다는
가족도 연인도 없이 홀로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연속적으로 불행이 찾아온다.
  그녀의 집은 무장 부대에 속한 보안관과 그 무리의 여자에게 점거당한다. 그녀는 그렇게 내팽겨져치고 폭력이 일상이 된 도시에서 살아가게 된다. 도움을 청하고 싶었고 이웃집 문을 두드려봤지만 평소 스페인 여자의 딸이라 불리는 아우로라 페랄라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가고  거기에 그녀는 죽어있고 거실 탁자 위에는 그녀의 스페인 여권이 있다. 


 죽은 우리 어머니가 영원한 침묵으로 나를 벌하는 것을 , 그리고 다른 어머니, 스페인 여자가, 자신이 생을 마감할 곳으로 선택한 땅의 불개미들이 독을 생성하도록 자기 몸을 양분으로 내어 주는 것을.
이 나라에서는 아무도 영면에 들지 못한다.아무도.(282쪽) 

이제  그녀의  신분을 훔치기만 하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이다. 폭력이 일상이 된 이 도시에서는, 이 지옥에서는 살 수 없다. 내가 아델라이다였더라도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그녀를 찾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스페인 여자를, 세번째 검문이다. 마지막이겠지. 모든 걸 잃을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  
 계속 죽음으로 모는 이 상황에서,  이 도시에서
그녀는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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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 꿈꾸는 문학 12
김문주 지음, 강영지 그림 / 키다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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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 도감,'우해이어보' 이야기를 다룬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었다. 물고기를 볼때마다 이름을 잘 몰라 '이게 뭐야'라고 묻는 조카에게 제대로 대답을 못해줬던 기억이 있다.
 대표적인 물고기의 이름은 알지만 의외로 헷갈리는 물고기 이름이 많다. 어촌에서 살아서 물고기와  친해질 수 있었는데, 어릴 적에는 물고기가 너무 무서운 존재라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크고는 돌고래부터 가오리 등이 너무 좋아 아쿠아리움을 찾아다닐 정도다. 이제 물고기에 막 입문하는 아이처럼 조카와 함께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를 펼쳤다.







책을 시키니 독후 활동지와 파일이 같이 와서 더좋았던 것같다.키다리출판사의 센스에 놀랐다.
 우해이어보를 읽고 다양한 물고기의  특성을 알게 되었고 자연과 인간이 어울려 살아가는 아름다움을 배운 작가는 우리에게 책 속의 물고기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하는 경이로운 자연을 느끼게해주었다. 그 당시의 가난한 어부와 소금 굽는 사람들,  그들 옆에 서는 한양 양반 김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어린 내 모습을 떠올렸던 것 같다.



 할머니댁 근처 바다에서 통발과 그물손질하던 어부들의 모습,  아빠가 선물해줬던 소라껍데기,  그리고바다냄새와 각종 고기들과 어선들이 스쳐 지나갔다. 

 '똥꼬 먹다 기절한 양반'은 제목에 벌써 조카랑
배꼽잡고 웃었던 것 같다. 옆에 있던 남편도 똥꼬 먹다가 기절한 양반? 하며 슬그머니 옆으로 왔다.
 "개똥아, 똥꼬 잡아 구워먹자!"
먹쇠가 나를 향해  손나팔을 하고 외쳤다. 
"나는 똥꼬 별로다"말하자,  " 니 똥꼬랑 닮아서
먹기싫나?  큭큭" "개똥이 똥고 잡으러 가자!" 하며 달아나는 모습이 어릴 때 어른들이 날 놀렸던 때가 생각나 나도 모르게 빵터졌고 조카녀석도 재밌다고 웃기 시작했다. 
 
똥꼬가 물고기란다. 세상에나 손가락보다 작은 크기에 색깔이 거무투튀한 올챙이같이 생긴 물고기. 진짜 똥꼬물꼬기가 있다니, 똥꼬를 먹다니. 똥고구이를 해먹는다니. 하나씩 빼먹는 똥꼬. 상상만 해도 웃기다.  

그 때 집에 김려라는 한양 양반이 왔는데 똥꼬를 보기에 배가고픈가 해서 준다.  양반은 잠시 망설이곤 똥고를 입에 넣는다. 그리고 똥고라는 갑자기 고꾸라지며 벽을 향해 피를 토한다. 아버지는 이부자리를 펴고 군불을 피우고 아전 배만복은 유배온 양반 주제에,  뜨신 방에서 누웠다고,  고개를 저었다. 사흘 만에 나와서는 계동이에게 아버지가 어딨느냐고 묻는다. 개똥이가 아닌, 이계동.사람들은 다 개똥이라 
부르는 계동이. 풋. 

 계동이가 먹던 건 똥꼬가 아니라 꼬시래기였다.
잠탱이로 유명해서 불면증에 좋다는.진짜 똥꼰줄 알았는데. 속았다. 자칭 강태공 김려와 계동이는 낚시를 떠난다. 복쟁이라 불리는 복어, 보라어라 불리는 볼락, 창고기 등을 보며 한양양반은 신기해한다. 그러다 창고기 가시에 찔려 죽다 살아난 김려, 그는 사물에 이름 짓기도 좋아한다.
 개똥이와 김려는 매일 바다로 나가고 하루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내는 민어를 통대나무를 이용해 잡는다.
개똥이와 김려는 글과 물고기를 서로 배우며 친해진다.  개똥이에게 김려는 꿈을 키울 수 있게 용기를  주고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한다. 보는 내내 재밌어서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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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오렌지나무 지음 / 혜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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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울의 바다에 빠져있는 나에게 구명보트를 띄울 것만 같아 책을 펼친 것 같다.



3년 전 4월,  8시간 수술 후 일주일만 병원에 있으면 다시 건강해질 줄 알았지만 난 3년째 몸에 관을 넣고 통증에 시달리며 마약성 진통제를 먹는다. 아픈 뒤 얻은 것 통증뿐만 아니었다. 불안감과 우울증까지 생겼다. 우울증도 엄연히 병인데, 몸의 통증만 다스리려고 노력할 뿐,  내 마음을 돌보지 못했다. 
 아프고 난 죄인이 된 기분이었고 내머리속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찼다. 나 때문에 가족들까지 고생하는 것 같고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싫어서 울고 나를 책망하고 나에게 가혹하게 굴고 나에게 호통을 쳤던 것 같다. 작가 또한 그랬다. 스스로에게 가혹한 상사였고 잔인한 심리상담사였고 나쁜 부모였고 스스로를 죽이려한 살인미수범이었다고.



 책을 읽으며 나도 나 자신을 돌이켜보았고 나를 사랑해야겠다고. 나는 그렇게 함부로  대접받아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  가슴 시리도록 사랑에 목마르고 외로운 존재라는 걸  알았다. 다른 이에게만 사랑해달라고 다른 사람 생각만 했지 나 자신은 돌보지 못했던 것이다.
 단순히 우울감이라 생각했다. 기분이 가라앉고 의욕이 없는 우울감,  근데 우울증이었다. 열등감, 불안감, 죄책감,  수치심,  이런 부정적 감정을 자극하는 생각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머릿속을 맴도는 우울증으로 무기력해지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밥맛도 잃어갔다. 작가 또한 그랬다.
 나는 병신인것같다라고 스스로 믿고  우울증이 절벽 끝에 세우면 떨어져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가족에게 자살 유가족이라는 말을, 가족에게 

상처를 남길 수가 없기에 살아남기를 택한 작가의 말이 너무나도  공감이 됐다.
 우울증에 걸리면,  눈을 뜨면서부터 감을 때까지 우울증회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느끼게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우울증에서 낫고 싶지않은 마음이 있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현실을 외면할 수 있으니까. 우울증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이나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사람을 만나야하니까. 우울증때문에 생긴 인생 공백을 메꾸기 위해 남들보다 몇배..노력해야하니까.
 난  우울증을  극복하고 싶었어요. 비록 아프긴하지만 더 열심히 살고 싶었고 가족들과 함께 다시 웃고 싶었기에. 그런 나에게 작가는 우울증이라는  병을 상대하지 말고 원인도 찾지말고 걸으라고.
 생각보다 나는 강했고 나를 사랑하는 에너지가 부족했던 거였다. 우울, 불안감을 잠시라도 가라앉혀 줄일일들을 많이 하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책읽기였다. 아파서 누워있는 나에게 할 수 있는 게 얼마없었기에. 
 나를 사랑해야한다. 나는 나를 잘안다고 착각했는데 그동안 나는 향한 미움과 증오에만 집착하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햇다.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는데,  완벽하려한 나,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의 나를 미워했다. 작가는 말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대해줬으며 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대하라고. 수치심과 죄책감에 빠지지 말라고. 진심으로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하는 경우는 남들에게
큰 잘못을 해야했을 때라고. 
어떤 실패를 경험했듯,  어떤 상처를 받았든,  예쁘든 못났든,  우리는 그 모두 것들보다 큰 존재고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남을 위해 살지말고
 내삶이라고. 뻔뻔해지라고. 자신에게 돈을 쓰는것,  치료를 받는 것,  살아있는 것에 죄책감가지지 말라고. 남들이 아프고 힘들 땐 위로해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서 왜 내 감정은 인정해주지않냐고. 나는 내편이어야한다고. 

구명조끼를  뛰우기 전, 알아야할 것들이 있다.마음에도 용량이있다는 것이다. 나를 몰아세운다고 목표를 달성할 수 없으니,  들 수 없는 무게라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한다. 여유롭게 생각하는 것이 나의 행복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출한 정신은 내버려두더라조 일단 몸만은 잘돌봐주라고. 제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잘씻고 규칙적으로 밥먹고 우울증과  맞서라고,  너무 들때는 다 놓아버리고 취미나 여러가지 다른 활동을해보라고.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믿는다고 말해주라고. 

 책을 덮을 읽는 내내 위로받았고 우울증은 결국 내마음가짐만 바꿔도 치유가 가능할거란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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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오렌지나무 지음 / 혜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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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우울증에 걸려힘든 나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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