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오렌지나무 지음 / 혜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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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울의 바다에 빠져있는 나에게 구명보트를 띄울 것만 같아 책을 펼친 것 같다.



3년 전 4월,  8시간 수술 후 일주일만 병원에 있으면 다시 건강해질 줄 알았지만 난 3년째 몸에 관을 넣고 통증에 시달리며 마약성 진통제를 먹는다. 아픈 뒤 얻은 것 통증뿐만 아니었다. 불안감과 우울증까지 생겼다. 우울증도 엄연히 병인데, 몸의 통증만 다스리려고 노력할 뿐,  내 마음을 돌보지 못했다. 
 아프고 난 죄인이 된 기분이었고 내머리속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찼다. 나 때문에 가족들까지 고생하는 것 같고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싫어서 울고 나를 책망하고 나에게 가혹하게 굴고 나에게 호통을 쳤던 것 같다. 작가 또한 그랬다. 스스로에게 가혹한 상사였고 잔인한 심리상담사였고 나쁜 부모였고 스스로를 죽이려한 살인미수범이었다고.



 책을 읽으며 나도 나 자신을 돌이켜보았고 나를 사랑해야겠다고. 나는 그렇게 함부로  대접받아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  가슴 시리도록 사랑에 목마르고 외로운 존재라는 걸  알았다. 다른 이에게만 사랑해달라고 다른 사람 생각만 했지 나 자신은 돌보지 못했던 것이다.
 단순히 우울감이라 생각했다. 기분이 가라앉고 의욕이 없는 우울감,  근데 우울증이었다. 열등감, 불안감, 죄책감,  수치심,  이런 부정적 감정을 자극하는 생각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머릿속을 맴도는 우울증으로 무기력해지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밥맛도 잃어갔다. 작가 또한 그랬다.
 나는 병신인것같다라고 스스로 믿고  우울증이 절벽 끝에 세우면 떨어져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가족에게 자살 유가족이라는 말을, 가족에게 

상처를 남길 수가 없기에 살아남기를 택한 작가의 말이 너무나도  공감이 됐다.
 우울증에 걸리면,  눈을 뜨면서부터 감을 때까지 우울증회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느끼게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우울증에서 낫고 싶지않은 마음이 있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현실을 외면할 수 있으니까. 우울증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이나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사람을 만나야하니까. 우울증때문에 생긴 인생 공백을 메꾸기 위해 남들보다 몇배..노력해야하니까.
 난  우울증을  극복하고 싶었어요. 비록 아프긴하지만 더 열심히 살고 싶었고 가족들과 함께 다시 웃고 싶었기에. 그런 나에게 작가는 우울증이라는  병을 상대하지 말고 원인도 찾지말고 걸으라고.
 생각보다 나는 강했고 나를 사랑하는 에너지가 부족했던 거였다. 우울, 불안감을 잠시라도 가라앉혀 줄일일들을 많이 하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책읽기였다. 아파서 누워있는 나에게 할 수 있는 게 얼마없었기에. 
 나를 사랑해야한다. 나는 나를 잘안다고 착각했는데 그동안 나는 향한 미움과 증오에만 집착하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햇다.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는데,  완벽하려한 나,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의 나를 미워했다. 작가는 말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대해줬으며 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대하라고. 수치심과 죄책감에 빠지지 말라고. 진심으로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하는 경우는 남들에게
큰 잘못을 해야했을 때라고. 
어떤 실패를 경험했듯,  어떤 상처를 받았든,  예쁘든 못났든,  우리는 그 모두 것들보다 큰 존재고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남을 위해 살지말고
 내삶이라고. 뻔뻔해지라고. 자신에게 돈을 쓰는것,  치료를 받는 것,  살아있는 것에 죄책감가지지 말라고. 남들이 아프고 힘들 땐 위로해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서 왜 내 감정은 인정해주지않냐고. 나는 내편이어야한다고. 

구명조끼를  뛰우기 전, 알아야할 것들이 있다.마음에도 용량이있다는 것이다. 나를 몰아세운다고 목표를 달성할 수 없으니,  들 수 없는 무게라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한다. 여유롭게 생각하는 것이 나의 행복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출한 정신은 내버려두더라조 일단 몸만은 잘돌봐주라고. 제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잘씻고 규칙적으로 밥먹고 우울증과  맞서라고,  너무 들때는 다 놓아버리고 취미나 여러가지 다른 활동을해보라고.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믿는다고 말해주라고. 

 책을 덮을 읽는 내내 위로받았고 우울증은 결국 내마음가짐만 바꿔도 치유가 가능할거란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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