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 ㅣ 꿈꾸는 문학 12
김문주 지음, 강영지 그림 / 키다리 / 2021년 4월
평점 :
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 도감,'우해이어보' 이야기를 다룬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었다. 물고기를 볼때마다 이름을 잘 몰라 '이게 뭐야'라고 묻는 조카에게 제대로 대답을 못해줬던 기억이 있다.
대표적인 물고기의 이름은 알지만 의외로 헷갈리는 물고기 이름이 많다. 어촌에서 살아서 물고기와 친해질 수 있었는데, 어릴 적에는 물고기가 너무 무서운 존재라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크고는 돌고래부터 가오리 등이 너무 좋아 아쿠아리움을 찾아다닐 정도다. 이제 물고기에 막 입문하는 아이처럼 조카와 함께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를 펼쳤다.
책을 시키니 독후 활동지와 파일이 같이 와서 더좋았던 것같다.키다리출판사의 센스에 놀랐다.
우해이어보를 읽고 다양한 물고기의 특성을 알게 되었고 자연과 인간이 어울려 살아가는 아름다움을 배운 작가는 우리에게 책 속의 물고기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하는 경이로운 자연을 느끼게해주었다. 그 당시의 가난한 어부와 소금 굽는 사람들, 그들 옆에 서는 한양 양반 김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어린 내 모습을 떠올렸던 것 같다.
할머니댁 근처 바다에서 통발과 그물손질하던 어부들의 모습, 아빠가 선물해줬던 소라껍데기, 그리고바다냄새와 각종 고기들과 어선들이 스쳐 지나갔다.
'똥꼬 먹다 기절한 양반'은 제목에 벌써 조카랑
배꼽잡고 웃었던 것 같다. 옆에 있던 남편도 똥꼬 먹다가 기절한 양반? 하며 슬그머니 옆으로 왔다.
"개똥아, 똥꼬 잡아 구워먹자!"
먹쇠가 나를 향해 손나팔을 하고 외쳤다.
"나는 똥꼬 별로다"말하자, " 니 똥꼬랑 닮아서
먹기싫나? 큭큭" "개똥이 똥고 잡으러 가자!" 하며 달아나는 모습이 어릴 때 어른들이 날 놀렸던 때가 생각나 나도 모르게 빵터졌고 조카녀석도 재밌다고 웃기 시작했다.
똥꼬가 물고기란다. 세상에나 손가락보다 작은 크기에 색깔이 거무투튀한 올챙이같이 생긴 물고기. 진짜 똥꼬물꼬기가 있다니, 똥꼬를 먹다니. 똥고구이를 해먹는다니. 하나씩 빼먹는 똥꼬. 상상만 해도 웃기다.
그 때 집에 김려라는 한양 양반이 왔는데 똥꼬를 보기에 배가고픈가 해서 준다. 양반은 잠시 망설이곤 똥고를 입에 넣는다. 그리고 똥고라는 갑자기 고꾸라지며 벽을 향해 피를 토한다. 아버지는 이부자리를 펴고 군불을 피우고 아전 배만복은 유배온 양반 주제에, 뜨신 방에서 누웠다고, 고개를 저었다. 사흘 만에 나와서는 계동이에게 아버지가 어딨느냐고 묻는다. 개똥이가 아닌, 이계동.사람들은 다 개똥이라
부르는 계동이. 풋.
계동이가 먹던 건 똥꼬가 아니라 꼬시래기였다.
잠탱이로 유명해서 불면증에 좋다는.진짜 똥꼰줄 알았는데. 속았다. 자칭 강태공 김려와 계동이는 낚시를 떠난다. 복쟁이라 불리는 복어, 보라어라 불리는 볼락, 창고기 등을 보며 한양양반은 신기해한다. 그러다 창고기 가시에 찔려 죽다 살아난 김려, 그는 사물에 이름 짓기도 좋아한다.
개똥이와 김려는 매일 바다로 나가고 하루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내는 민어를 통대나무를 이용해 잡는다.
개똥이와 김려는 글과 물고기를 서로 배우며 친해진다. 개똥이에게 김려는 꿈을 키울 수 있게 용기를 주고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한다. 보는 내내 재밌어서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