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갑자기 사지마비로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아버지의 직업인 공구상이 된 작가. 힙스터의 성수동에서 쇠 냄새 풀풀 나고 먹을 데라곤 한식뷔페밖에 없는 공구 상사에 덜컥 입성한다. 트럭에서 느껴지는 아버지의 땀방울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고독이 겹쳐 보여 씁쓸한 작가. 공구상이 되고 트럭을 사랑하게 되고 얼죽아에서 믹스를 즐기게 된다. 고객을 한 자리에 머무르게 하는 아주 중요한 서비스 믹스커피, 현장에서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 때 달달한 믹스는 그들에게 힘이 된다. 사실 나는 예전에는 공구상은 먼 얘기인 줄 알았다. 공구에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난 뒤 남편과 신혼살림을 준비하면서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집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떤걸 사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남편과 의논하고 인터넷을 검색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워서 포기하고 결국 다른 집 인테리어만 구경해왔던 것 같다. 몇만원 아끼려다 더 큰일(?)이 날 수 있기에 전문가를 부르는 게 현명한 것 같다. 나는 공구상이 된 작가를 보며, 아빠를 많이 떠올렸다. 일을 하면서 용접과 페인트칠, 목공업하 사람들과 협업하던 아빠. 지친 현장 작업속에서 비오듯 땀흘리던 아빠에게 한식 뷔페는 에너지를 채워줬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한식뷔페는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곳인데 현장작업자들에게는 가성비 좋고 레스토랑처럼 품위있는 최상의 맛은 아니지만 박리다매의 원칙으로 배불리먹고 갈 수 있는 곳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사무실이 아닌 공구상이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고 늘 힘든 내색없이 꿋꿋하게 일하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잡다한 작품을 모아놓은 선집이라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불평꾼들' 책에 나오는 개성넘치는 열 개의 단편이 다 재밌었고 매력있었다. 그동안 발표한 단편, 작가 생활 30여년을 통틀어 쓴 단편소설 중 10권을 골라 출간됐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각각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라 더 좋았던 것같다 . 작가 제프리유제니디스가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 '처녀들, 자살하다' 또한 제목부터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출간 후 바로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하니 접할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 '불평꾼들'에 제일 먼저 실린 글은 불평꾼으로 캐시와 델리가 등장한다. 전 남편과 같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막기위해 자기 교정을 추구하는 캐시는 클라크와 결혼 후 넌더리가 나서 집을 나오고 불안함을 달래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과거를 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캐시의 모습이 한편으론 멋지고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그런 그녀의 푸념을 들어주는 델라가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 불평꾼들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들은 부족에게 버림받은 이누이트족 늙은 여자였다. 부족 사람들이 칙디야크와 사가를 놔두고 떠난 것이그들이 불평꾼이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두 노파는 늘 자신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투덜거렸던 것이다. 남편들은 아내들이 지나치게 불평을 해낸다고 생각하지만 그거 자체가 불평이다. 델리와 캐시는 자신의 불행이 얼마 간 자기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과연 그게 그들의 탓일까.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살아남고 그들의 부족이 여전히 굶주려 있을때 자신들이 얻은 지혜를 그들에게 나눠준다. 불평을 하면 왜 그리 기분이 좋은 걸까? 마음이 편치 않은 두 사람이 마치 온천욕을 하고 상쾌하고 짜릿한 기분으로 통해서 나오듯 서로 마음에 쌓인 찌끼를 탈탈 털어 버리고 나오기 때문일까? 누구나 때때로 불평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다시 털어버리고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이누이트의 노파들처럼 자신의 힘들었던 일과 지혜를 나누며 다른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한다. 나는 대표작이라 그런지 불평꾼들이 특히 재밌고 감동적이었고 기품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승이자 친구라고 믿었던 개코원숭이 스팅어가 용기의 땅에서 멋대로 무리를 이끈다. 끔찍한 더위와 폭우가 용기의 땅을 덮칠 거라며 모든 동물이 강하고 새로운 위대한 부모를 원하고 있으며 자신이 그 위대한 부모라며 폭군짓을 했고 스카이, 쏜, 피어리스는 용기의 땅에 사는 동물들을 한데 모아 가짜 위대한 부모에 맞설 위대한 무리를 만든다. 결국 피비린내 나는 결투로 스팅어는 죽었고 무리는 이제 정상 생활을 하는 것에 행복해야만 했다. 그러나 자잘한 싸움은 계속됐고 동물들은 여전히 강력하고 위대한 우두머리를 필요로 한다. 베리,너트를 포함한 많은 동물들이 개코원숭이쏜이 적임자라 생각한다. 용기의 땅에 사는 동물들은 위대한 부모가 없어 지금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쏜은 독수리들이 말을 걸어오고 하늘의 언어를 알아듣게 된다.독수리들은 쏜을 새로운 위대한 아버지라 부르지만 쏜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위대한 아버지는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을 많이 해야겠다. 또는 그런 능력도 인내심도 없었다. 그리고 쏜은 그 임무를 원하고 있지 않았다. 쏜은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었다. 자신이 말을 꺼내지 않는이상 아무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독수리는 쏜에게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개코원숭이 스팅어의 공격으로 레인이 죽은 뒤 코멧이 스트라이더 가족의 우두머리가 됐지만 어리고 경험도 없고 용기의 땅 지리도 모르는 등 부족한게 많았기에 코끼리들은 불안해하고 새로운 위대한 아버지 혹은 위대한 어머니를 찾아야 했다. 코끼리 스카이는 무리를 이탈해 록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위대한 영혼이 자신에게 준 재능, 다른 동물들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재능이 사라진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자연의 법칙을 깨고 스팅어를 죽인 까닥에 위대한 영혼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스카이.자신의 능력이 사라진걸 감추곤 쏜에게 고민을 상담하고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곁을 지켜준 록을 찾는다. 쏜 또한 베리와 함께하는 것을 원해 꼭대기잎까지 생각했지만 위대한 부모까지는 아니라 계속 생각한다. 그 사이 쏜의 짝 베리가 개코원숭이 무리의 꼭대기 잎이 되고 쏜은 베리의 모습에서 위험을 감지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알지 못해 답답해한다. 마침내 스카이는 록과 짝이 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록이 속해 있던 무리를 만나게되고 스카이는 록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록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스카이는 록에게 실망해 결국 록과 헤어진다. 그리곤 용기의 땅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죽음에 의문을 점점 가지게 된다. 사자 피어리스는 무리의 우두머리지만 누나의 짝 마이티에게 질투를 느끼고 결국 친구들과 무리를 나오지만 마이티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알게 된다. 무리를 위해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 먹고 사악한 기운과 맞딱뜨린다. 용기의 땅을 읽으며 그냥 평범하게 쏜이 말하는 것처럼 함께 지내며 계급사이가 아닌 자신들의 사이를 숨기지않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위대한 부모의 존재가 있어야만 가능한것일까란 생각을 계속했던 것 같다. 동물들의 세계를 박진감있게 그리고 쏜이 위대한 아버지의 무게감을 느끼는 장면이 특히 인상깊었다. 에릭헌터의 작품은 늘 재밌고 흥미로운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걱정이 많아서 늘 잠 못자는 나. 늘 "걱정하지마.다 잘될거아."를 외치지만 늘 계획을 세우고 걱정되서 몇번이나 확인하고 체크하기 바쁘다.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낳고 그래서 커진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고 자려고 누우면 해야할 일을 적어놓지 않으면 잠이 안오는 성격의 나. 걱정이 많아서 탈이다, 걱정은 시간 낭비가 걱정은 불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살지만 난 걱정을 하고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 걱정이 미래라고 말해주는 이 책, 생각해보니 걱정하며 메모하고 체크하는 습관덕분에 큰 화근을 피한 적도 있고 덕을 본 적이 많았는데 걱정을 없으면 모든 일이 잘 될 것 같이 말하는 사람들의 말로 흔들렸던 것 같다. 걱정은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바퀴지만 지금은 걱정할 때다.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제대로 걱정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걱정이 자연스럽고 본능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걱정을 경영하고 이용해서 험난한 세상을 해쳐가는 것이다. 걱정으로 비즈니스의 무기로 삼은 책의 내용은 너무 흥미롭다. 불안은 돈이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중심잡기를 잘한 뒤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비즈니스에 대입시키면 기업은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해 재화와 가치를 제공해 이윤을 창출하는데 이때 흔드는 자와 버티는 자의 치열한 한판 싸움이 벌어진다. 두려움을 자극해 불안을 일으키는 공포마케팅은 곳곳에서 일어난다.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부모는 기를 쓰고 자식을 공부시킨다. 왜?남들에게 뒤쳐질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보험은 어떤가. 위생에 신경쓰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것은? 다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다. 제모제나 데오드란트를 사용해도 되는데 왜 병원에서는 액취증 시술을 권하는가. 불안을 자극해 소비자를 흔들면 커다란 시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들이 내건 광고들을 보면 보험을 들어야하는 것도 마찬가지.우리들을 초조하게 흔드는 것이다. 기발한 마케팅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사람들을 걱정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우리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만약~이라는 수많은 질문과 답변을 스스로 던지고 답하는 걱정, 그 걱정때문에 성형의 역사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피임약과 무기기술이 발달하기도 했다. 작은 걱정이 왜곡된 미디어와 만나 산불처럼 커지기도 하고 잘못된 걱정이 전염력 또한 강해 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기도한다. 나도 이제는 걱정에 대한 편향된 시점을 바꾸고 나만의 중심을 잡고 계획을 세워 걱정을 이용해 더나은 미래를 위한 유용한 무기로 사용하는, 제대로 걱정을 시작해보려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정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불의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한가. 존스튜어트 밀의 논리학체계 발췌문을 읽고 평하라 라는 질문이 있다면 우리는 머리를 잡을 듯하다. 인문과 경제계열에 나온 철학문제. 우리는 과연 얼마나 써내려갈 수 있을까. 어쩌면 철학 전공자도 쉽지 않을거다. 하지만 이제 겁먹지않고 일단 조금씩 도전하고 내생각을 말하려고 한다. 퇴근길 인문학을 읽고 인문학이 조금은 쉬워지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빡빡한 일상에 지친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자기반성과 치유를 해주고 인문학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퇴근길인문학수업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로 서양철학을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철학이 왜 필요한지를 .딱딱한 경제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변신 마음 나목 고리오영감 데미안에서 마음을 다잡을수 있는 글쓰기 기술을 소개하고 동성애와 사이코패스같은 문제를 다루는가하면 최근 읽은 프랑켄슈타인처럼 괴물의 탄생과 인간의 경계, 우리안의 타자 이방인에 대한 논의를 하기도한다. 이번 '전진'에서는 나는 건축의 매력에 빠졌던 것 같다. 요즘 건축과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기라 그런지 자연중심적 건축의 시도와 인간이 주인이되는 미래의 건축. 건축문화사. 건축가들의 시선을 살펴본 점이 재밌었다. 문학에 녹아든 클래식과 오래된 것들의 지혜, 그리고 조선의 과학과 정치, 나에대한 고찰, 각종 혁명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문학의 고루함에서 벗어나 인문학의 매력에 빠지는 시간을 선사하는 것이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장점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