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정재영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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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갑자기 사지마비로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아버지의 직업인 공구상이 된  작가.
 힙스터의 성수동에서 쇠 냄새 풀풀 나고 먹을 데라곤 한식뷔페밖에 없는 공구 상사에 덜컥 입성한다. 트럭에서 느껴지는 아버지의 땀방울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고독이 겹쳐 보여 씁쓸한 작가.
 공구상이 되고 트럭을 사랑하게 되고 얼죽아에서 믹스를 즐기게 된다. 고객을 한 자리에 머무르게 하는 아주 중요한 서비스 믹스커피, 현장에서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 때 달달한 믹스는 그들에게 힘이 된다.
 사실 나는 예전에는 공구상은 먼 얘기인 줄 알았다. 공구에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난 뒤 남편과 신혼살림을 준비하면서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집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떤걸 사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남편과 의논하고 인터넷을 검색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워서 포기하고 결국 다른 집 인테리어만 구경해왔던 것 같다. 몇만원 아끼려다 더 큰일(?)이 날 수 있기에 전문가를 부르는 게 현명한 것 같다. 
 나는 공구상이 된  작가를 보며,  아빠를 많이 떠올렸다. 일을 하면서 용접과 페인트칠,  목공업하 사람들과 협업하던 아빠. 지친 현장 작업속에서 비오듯 땀흘리던 아빠에게 한식 뷔페는 에너지를 채워줬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한식뷔페는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곳인데 현장작업자들에게는 가성비 좋고
 레스토랑처럼 품위있는 최상의 맛은 아니지만 박리다매의 원칙으로 배불리먹고 갈 수 있는 곳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사무실이 아닌 공구상이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고 늘 힘든 내색없이 꿋꿋하게 일하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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